썰이 안올라와서 쓰는 인생 최고의 소개팅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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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아직도 장가를 못가고있는 30대 후반 아재임을 미리 밝힌다.

 

때는 2015년 연말쯤.

 

3년째 여친이 없던 나는 주위 친구와 회사 직원들에게 술만마시면 소개팅좀 해달라는 어필을 불특정 다수에게 계속 하였으나 

 

말뿐이고 실제로 시켜준 사람은 6개월째 아무도 없었다.

 

그러던중 예전부터 알던 동생이자 회사 직원인 A가 구체적인 여성상을 물어봤다.

 

난 키가 좀 아담하고 자기일 열심히 하며 귀염상이고 술자리 좋아하는 편이면 좋다고 했다.

 

그 직원 A는 얼마 후 여자친구 전 직장 상사란 분을 소개시켜 주겠다고 하였다.

 

옛날 감성을 즐기는편이라 서로 사진교환도 없었고 대화해보고 잘 맞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D-DAY는 크리스마스 이브.

 

건대 입구에서 만날 약속을 하고 전날 미용실들러 머리도 하고 나름 옷도 꾸미고 안바르던 왁스도 바르고 퇴근하자마자 

 

직원 A와 함께 건대로 향했다.

 

오랜만에 갔던 건대 번화가는 왠지 아재인 나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젊은이가 득실득실한 느낌이었고 나도 나이를 먹었구나 하는걸 느끼며 

 

어느 건물 2층에 있는 이자카야에 먼저 도착하여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소개팅상대와 직원 A의 여자친구를 기다리고 있었다.

 

15분쯤 기다린 후 직원A의 여자친구와 소개팅상대가 도착하였고 첫인상은 수수하고 귀여운 캐리어우먼의 이미지였다.

 

퇴근후 바로온지라 출퇴근용 정장에서 그런느낌이 들었나 보다.

 

아무튼 첫인상은 꽤 마음에 들었고 나이차이는 2살차이었다.

 

직원 A의 여자친구의 전 직장 상사였고 영화 광고쪽 과장직함이라고 했다.

 

직원 A 커플과 함깨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분위기를 살폈는데 잘 웃고 술자리도 즐기는거 같았고

 

내가 말을 걸어도 잘 받아주어 계속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갖게 했다.

 

이야기를 계속하며 가벼운 스킨쉽도 있었고 화장실 다녀오며 슬쩍 물어본 바로는 맘에 들어한다는 눈치 라고 전해들어서 기분이 좋았다.

 

1차에서 3명이 소주 6병정도를 나눠마시고

 

나름 이야기가 잘 통해서 2차를 가기로 했고 포장마차에서도 이야기꽃을 피워나갔다.

 

포장마차에 도착했을때 소개팅상대는 좀 취해있는듯이 보였고 나도 마찬가지로 알딸딸 한 정도였다.

 

직원A커플도 꽤 마신듯이 보였는데 소개팅 상대는 술을 맥이는게 주사인지 날 붙잡고 계속 술을 맥였다.

 

필자는 소주마실때 밑잔을 약간 까는 버릇이 있는데 소개팅상대는 깔고마신다고 머라 하더니 계속 날 술을 먹였다.

 

필자는 과거(대학교때)에 술을 잘 먹이기로 유명했다.

 

당시 대학교를 2년 늦게 들어가서 나이로 3번째였는데 같은 과 모든애를 꽐라를 만들고 지도 교수와 강사도 전부 보낸 전력이 있으며

 

당시 주량은 8병 이상이었다.

 

지금은 끽해봤자 3병 반정도로 프로그램쪽 일을 하느라 과도한 음주는 삼가는 버릇이 있다.(머리가 안돌면 일을 못하기때문에...)

 

어쨋는 그때의 버릇이 일부 남아서 어느순간 넘어가면 대작을 해버린다.

 

이때도 자제하지 못하고 소개팅녀와 난 서로를 맥이고 완샷을 외치며 둘이서만 4병정도를 더 마셨고 소개팅녀의 상태는 점점 더 안좋아졌다.

 

그러가다 소개팅녀는 잠깐 화장실을 간다며 나가더니 10분째 다시 오질 않았다.

 

걱정이 되서 나가보니 아무도 없었고 직원 A의 여자친구 에게 물어보니 포장마차 옆 전봇대를 붙잡고 한바탕 시원하게 오바이트를 한 후 

 

사라졌다고 한다.

 

그후 필자는 그녀의 소식을 물었으나 연락이 끊겼다고 전해왔고 그 이후로 그녀의 모습을 다시는 볼수 없었고,

 

직원 A는 소개팅 얘기만 하면 경기를 일으키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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