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뉴스] ‘한국리틀야구 최초의 여성 감독’ 한승희 “이모 같은 감독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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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수원팔달구 창단 감독으로 부임
리틀야구 배우던 아들 통해 야구에 빠져
“여자야구도 저변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
“아들 통해 처음 접한 리틀야구인데 여기까지 왔네요.”
전국 야구 꿈나무들의 대축제 ‘제10회 솔향강릉기 전국리틀야구대회’에 출전한 수원팔달구리틀야구단의 한승희 감독(사진). 그는 지난해 3월 팔달구의 창단 감독으로 부임했다. 한국리틀야구 역사상 첫 여성 감독이 탄생한 순간이었다. 현재까지도 리틀야구의 유일한 여성 감독이다.
엘리트 배구선수 출신인 그는 야구에는 큰 관심이 없었지만 아들이 리틀야구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야구의 매력에 빠지게 됐다. 한 감독은 “아이가 운동을 배우면 학부모는 그 운동의 전문가가 된다. 야구를 깊게 알고 보니 정말 재밌었다”고 회상했다. 야구의 매력에 빠진 그는 사회인 야구선수로 활동하기 시작했고, 전문지도자자격증 2급까지 획득하기에 이르렀다.
비록 엘리트 선수 출신은 아니지만 학부모, 사회인 야구선수, 지도자를 모두 경험한 만큼 훌륭하게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다. 그는 “아이들이 단체운동을 통해 사회 구성원으로 반듯하게 자라고, 힘든 훈련을 이겨내 단단해질 수 있도록 이모 같은 감독이 되고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
리틀야구 최초의 여성 감독인 만큼 여자야구 저변 확대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아직 한국 여자야구는 인프라가 매우 미비한 상황이지만 자신의 뒤를 잇는 사람들이 나타날 것이라 믿는다.
한승희 감독은 “감독 자리를 수락하는 데에도 야구를 하고 싶어하는 어린 여자 선수들의 길라잡이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컸다”며 “아직 작은 불씨에 불과해 금방 꺼질지도 모르지만 좋은 불쏘시개와 적당한 바람을 만나 큰 불이 됐으면 좋겠다. 앞으로 여자 야구선수와 지도자가 계속 배출돼 야구판에서도 여성의 자리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나 역시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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