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와 할머니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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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와 할머니의 대화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가파른 경사를 오르고 있었다.
할머니 너무 힘이 드시는지
애교섞인 목소리로 할아버지에게
“영감∼ 나좀 업어줘!”
할버지도 무지 힘들었지만
남자 체면에 할 수 없이 업었다.

그런데 할머니 얄밉게 묻는다~
“무거워?”
그러자 할아버지 담담한 목소리로
“그럼∼ 무겁지! 얼굴 철판이지,
머리 돌이지, 간은 부었지.
아주 많이 무겁지!”


그러다 할머니를 내려놓고
둘이 같이 걷다가 너무 지친 할아버지
“할멈∼ 나두 좀 업어줘!”
기가 막힌 할머니
그래도 할 수없이 할아버지를 업는다.
이때 할아버지 약올리는 목소리로
"그래도 생각보다 가볍지?”

할머니 찬찬히 자상한 목소리로
입가에 미소까지 띄우며,
“그럼∼ 가볍지.머리 비었지,
허파에 바람들어갔지,
양심 없지, 싸가지 없지.
너∼무 가볍지!”

그 할아버지에 그 할머니다.
그래서 그들은 언제나
함께하는 부부의 연을 이어가며,
등산을 함께하고, 여행을 함께하며
삶을 즐겁게하기 위해 유머와
위트의 대화를 계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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