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Health&] “50대 남성 절반이 전립샘비대증, 워터젯 로봇으로 정확하고 빠르게 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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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도리 대표원장
스탠탑비뇨의학과의원
질환 인지 못해 노화로 알고 치료 안해
고압 물줄기로 주변 신경·조직 보호해
부작용 위험 낮춰 수술 후 일상 복귀 수월

김도리 스탠탑비뇨의학과의원 대표원장은 “아쿠아블레이션은 고압 워터젯 기술을 활용해 환자 상태에 맞춰 비대해진 전립샘 조직을 정밀하게 제거하는 효과적인 치료법”이라고 설명했다. 인성욱 객원기자
60세 직장인 김명식(가명)씨는 전립샘비대증 환자다. 일상에서 배뇨 장애가 뒤따랐지만, 수술에 대한 부담이 커 10년 가까이 약물만 복용해 왔다. 그러던 어느 날 문제가 터졌다. 소변이 마려워도 배출할 수 없는 ‘급성 요폐’가 발생해 응급실을 찾은 것. 전립샘비대증 수술 후 배뇨 기능을 차츰 회복한 김씨는 “증상이 이렇게 개선될 줄 알았다면 진작에 수술을 받을 걸 그랬다”며 “수술을 미뤘던 지난날이 후회될 정도로 편안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전립샘비대증은 중장년층 남성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흔한 질환이다. 전립샘이 커지면서 요도를 압박해 다양한 배뇨 장애를 일으키는 상태를 의미한다. 소변 길은 점점 좁아지고, 방광의 힘도 약해진다. 국내 50대 남성의 절반, 80~90대 남성 대부분이 전립샘비대증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립샘비대증 치료 분야에서 뚜렷한 성과를 낸 스탠탑비뇨의학과의원 김도리 대표원장은 “참지 말고 치료해야 삶이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최신 치료법으로 주목받는 아쿠아블레이션 워터젯 로봇 수술을 2000례 이상 집도한 베테랑이다. 이외에도 유로리프트, 리줌, 홀뮴레이저 등 다양한 치료법을 제시하며 환자 맞춤형 치료에 나서고 있다. 다음은 김 원장과의 일문일답.
- 전립샘이 커지는 이유는.
- “전립샘이 일정 부분 자라는 건 자연스러운 생리적 현상이다. 다만 개인차는 존재한다. 나이가 들수록 전립샘비대증 발병률이 높아지는데, 주로 남성호르몬과 관련이 있다.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테스토스테론과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이라는 호르몬의 균형이 변하면서 전립샘 세포가 증식하는 것이다. 이 밖에도 유전적 요인, 비만, 운동 부족, 잘못된 식습관이 전립샘비대증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
- 어떤 증상이 나타날 때 의심해 봐야 하나.
- “대표적으로 소변 줄기가 약해진다. 소변을 보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잔뇨감도 심하게 느껴진다면 주의 깊게 증상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나 밤에 수차례 깨서 화장실에 가는 야간뇨, 소변을 참기 어려운 절박뇨도 흔히 나타난다. 특히 기온 변화가 큰 환절기엔 방광이 예민해져 배뇨 증상이 악화하기 쉽다. 의심 증상이 나타났다면 정확한 검진을 통해 전립샘 상태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 질환을 인식하지 못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많다.
- “많은 환자가 배뇨 문제를 나이 탓으로 여기며 방치한다. 참고 지내다 더는 견디기 어려운 상황이 돼서야 병원을 찾는다. 조기 대응에 실패한 경우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방광 기능이 점점 약화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요로감염과 방광·요로 결석 등으로 통증이 생기거나 신장 기능이 저하되는 문제가 나타난다. 급성 요폐로 갑자기 소변을 보기 어려운 응급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방광 구조 변이가 일어날 경우 수술을 해도 방광 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을 수 있다.”
- 치료의 목표는 뭔가.
- “비대해진 전립샘 조직을 절제하는 것이 근본적인 치료법이다. 소변이 배출되는 공간을 넓혀 배뇨 증상을 해결해야 한다. 궁극적인 치료 목표는 남성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있다. 치료 목표가 단순한 증상 완화에 그쳐선 안 된다. 전립샘비대증 수술은 역행성 사정과 요실금 등 부작용이 뒤따를 수 있기 때문에 위험 부담을 최소화하는 치료법을 고려해 봐야 한다.”
- 주목할 만한 치료법이 있나.
- “워터젯을 이용한 로봇 수술인 ‘아쿠아블레이션’이 혁신적인 치료로 자리 잡고 있다. 아쿠아블레이션은 고압 물줄기(워터젯)를 이용해 비대해진 전립샘 조직을 정밀하게 제거하는 기술이다. 수술할 때 열을 사용하지 않는다. 기존 수술과 달리 주변 신경이나 요도 괄약근 손상이 적어 부작용 발생률이 낮다. 수술 후 배뇨 기능이 개선되는 것은 물론 성기능 보존율도 높은 편이다.”
- 맞춤형 치료가 가능한 건가.
- “그렇다. 아쿠아블레이션은 로봇 시스템과 초음파 영상을 활용해 전립샘 내부 구조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환자의 전립샘 크기, 모양, 위치에 맞춰 치료가 가능하다. 불필요한 조직만 선택적으로 제거할 수 있기 때문에 수술 시간이 비교적 짧고 출혈량이 적다. 평균 수술 시간은 15분 이내다. 회복 기간도 빠른 편이다. 환자의 90% 이상이 수술 후 일주일 내에 정상적인 업무 활동으로 복귀한다.”
- 비용 부담이 클 것 같은데.
-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비용 면에선 다소 부담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선 합리적이다. 수술 결과에 대한 만족도가 높고 부작용 발생 위험이 적기 때문이다. 충분히 고려할 만한 치료 옵션으로 평가받는다.”
- 환자에게 전할 조언이 있다면.
- “참고 버티는 게 능사가 아니다. 부끄럽고 두려운 마음에 전립샘비대증 치료를 방치하는 환자가 많지만, 최근엔 효과적인 치료 옵션이 많아졌다. 조기에 진단하고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삶의 질을 충분히 유지할 수 있다. 건강은 환자 자신의 용기와 선택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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