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황제주 등극 종목보니…'불닭' 삼양, &a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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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중공업이 만드는 초고압 변압기. 사진 효성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K바이오’ 바람을 탔다. 올해 주식 시장에서 1주당 100만원을 돌파한 종목, 일명 황제주에 오른 배경이다. 그렇다면 효성중공업은 왜?

효성중공업이 지난 14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100만80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황제주’에 올랐다. 15일도 전 거래일보다 2.68% 오른 103만5000원으로 장을 마감해 상승세를 이어갔다. 연초 대비 두 배 이상 올랐다. 증권가는 목표 주가를120만 원대까지 올려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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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홍 기자

황제주는 코스피에 상장한 962개 종목 중 4개에 불과하다. 15일 장 마감 기준 삼양식품(149만1000원), 태광산업(124만1000원), 삼성바이오로직스(103만1000원)에 이어 효성중공업이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과거 액면분할 전으로 범위를 넓혀도 삼성전자(최고가 287만6000원), 아모레퍼시픽(최고가 403만원), 롯데지주(294만3000원) 정도가 황제주일 정도로 드문 편이다. 염승환 LS증권 이사는 “최근 황제주가 늘어난 건 그간 한국 증시가 저평가된 요인도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개별 기업의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효성중공업은 변압기·차단기가 주력 생산품인 전력기기 회사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동에 필요한 초고압 직류 송전시스템(HVDC)도 만든다. LS전선·대한전선 같은 회사가 AI 붐에 따른 ‘K 전력망’의 1차 수혜 기업(전선)이라면, 효성중공업과 LS일렉트릭·HD현대일렉트릭은 2차 수혜 기업(전력기기)으로 볼 수 있다.

효성중공업의 현재 수주 잔액은 10조원에 달한다. 3년 치 일감을 미리 확보했다. 조연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분기 매출 1조3920억원, 영업이익 136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16% 늘어나는 등 깜짝 실적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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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홍 기자

전력기기 시장의 호황은 AI라는 ‘메가 트렌드’ 때문이다. 빅 테크의 천문학적인 AI 투자, 데이터센터 확충 기조가 전력 인프라 수요 폭증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1970~80년대 구축한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도 맞물렸다. 효성이 2019년 일본 미쓰비시로부터 미국 테네시 멤피스 공장(현지 유일 765㎸ 초고압변압기 생산)을 인수한 건 ‘신의 한 수’로 꼽힌다. 적극적인 현지 투자로 ‘관세 리스크(위험)’에서 한 발 빗겨 설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트럼프가 구리에 50% 관세를 매긴다고 발표한 점이 변수로 떠올랐다. 변압기에는 1대당 구리가 5~10톤(t)씩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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