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이 16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5년 6월 고용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2909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만3000명(0.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

지난달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18만3000명 늘며 넉 달 연속 20만명 안팎의 증가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제조업과 건설업 고용 부진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909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만3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는 지난해 12월 일자리 사업 종료 여파로 5만2000명 감소한 이후, 올해 1월 13만5000명 증가하며 반등했다. 이어 2월 13만6000명, 3월 19만3000명, 4월 19만4000명, 5월 24만5000명 늘며 13개월 만에 20만명 안팎을 기록했다.

하지만 6월에는 증가 폭이 다소 줄어 6개월 만에 둔화세로 전환됐다.

제조·건설업 고용 부진 계속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취업자는 8만3000명 줄어 12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는 5월(-6만7000명)보다 감소 폭이 확대된 수치다. 건설업도 9만7000명 감소하며 1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만 전달(-10만6000명)보다는 감소 폭이 다소 축소됐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제조업 감소 폭이 3~4월보다는 작지만 전월보다는 확대됐다”며 “통상 및 관세 협상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추가경정예산(추경)의 고용 효과에 대해선 “산업 예산이 반영돼 영향을 줄 수 있으나, 통계 구조상 집행 이후의 정확한 효과 분석은 어렵다”고 밝혔다.

농림어업 취업자도 이상기후 영향으로 14만1000명 감소했다. 이는 2015년 11월(-17만2000명)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서비스업 중심으로 증가세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은 21만6000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은 10만2000명 각각 증가했다. 부동산업은 지난 5월 5만명 감소에서 6월 6만명 증가로 전환됐다. 통계청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거래가 회복된 영향으로 분석했다.

숙박·음식업은 3만8000명 감소했지만 전월(-6만7000명)보다는 감소 폭이 줄었다. 도매·소매업은 1만명 증가하며 두 달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60대 이상 취업 늘고, 청년층은 감소

연령별로는 60세 이상(34만8000명), 30대(11만6000명)에서 취업자가 늘었고, 20대(-15만2000명)는 큰 폭으로 줄었다. 청년층(15~29세)은 17만3000명 감소했다.

고용 형태별로는 상용근로자가 31만8000명, 임시근로자가 5만8000명 각각 증가한 반면, 일용근로자는 6만3000명 감소했다. 비임금근로자 중에서는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가 2만1000명 줄며 9개월 연속 감소했고,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도 4만5000명, 무급가족종사자도 6만4000명 각각 줄었다.

청년 고용률 14개월 연속 하락

15세 이상 고용률은 63.6%로 전년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70.3%로 0.4%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청년층 고용률은 1.0%포인트 하락한 45.6%로, 1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실업자는 82만5000명으로 3만2000명 줄었고, 실업률은 2.8%로 0.1%포인트 하락했다. 취업자와 실업자를 합한 경제활동인구는 2991만5000명으로 15만1000명 증가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582만8000명으로 4만2000명 늘었으며, 이 중 '쉬었음' 인구는 6만명 증가했다. 구직단념자는 34만1000명으로 3만2000명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