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제는 글로벌! 지역 미래 여는 강원랜드] FBI 임명장 수여, VR 체험…청소년 맞춤형 프로그램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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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 주최 ‘청소년 도박근절 캠페인 - 온도톡 콘서트’ 성료
‘도박근절 콘텐츠 공모전’ 시상 등
예방을 넘어 소통의 장으로 꾸며
온라인 등 불법 도박 경각심 높여

고일권 중앙일보 사업국장, 신미경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 원장, 최철규 강원랜드 대표이사 직무대행, 심오택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위원장, 박길성 푸른나무재단 이사장(왼쪽 셋째부터) 등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강원랜드]
지난 11일 서울 코엑스 컨퍼런스룸은 청소년 도박 근절을 향한 다짐의 목소리로 가득 찼다. 강원랜드가 주최하고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푸른나무재단이 후원한 ‘Help the Youth: 강원랜드 청소년 도박근절 캠페인 - 희망세대와 함께하는 온도톡 콘서트’가 청소년과 학부모, 유관기관 관계자 등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온라인 불법도박의 확산으로 심각해지는 청소년 도박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실질적인 예방 및 인식 개선을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는 단순한 캠페인을 넘어 청소년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하고 공감하며 해결책을 모색하는 ‘소통의 장’으로 꾸며졌다.
FBI 임명장 수여 이벤트 큰 인기 끌어
행사장 로비는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춘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으로 활기를 띠었다. 특히 도박 근절 서약서를 작성한 청소년에게 강원랜드와 서울강남경찰서 명의의 ‘FBI(Future Bet Interceptors, 미래 도박을 차단하는 사람들)’ 임명장을 수여하는 이벤트가 큰 인기를 끌었다. 임명장을 받아든 학생들은 마치 공식 홍보대사가 된 듯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포토존에서 인증샷을 남기고 SNS에 공유하며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외에도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의 도박 위험군 선별 검사 및 상담, 강남경찰서의 VR 체험 청소년 범죄 예방 콘텐츠, 청소년 도박 근절 콘텐츠 공모전 수상작 전시 등 풍성한 볼거리가 제공됐다.
공식 행사는 강원랜드의 지난 1년간 불법도박 근절 활동을 담은 오프닝 영상으로 시작됐다. 최철규 강원랜드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개회사에서 “청소년 도박은 개인의 문제를 넘어 국가적 차원의 구조적 대응이 필요한 심각한 사회 문제”라며 “2025년을 청소년 도박근절의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심오택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위원장, 박길성 푸른나무재단 이사장의 축사와 박정하 국회의원의 영상 축사가 이어지며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지난 4월 15일부터 7주간 열린 ‘청소년 도박근절 콘텐츠 공모전’ 시상식도 이날 함께 열렸다. 전국에서 652점의 작품이 접수된 가운데 숏폼 부문 서울 로봇고 김수빈·백인선 학생, 포스터 부문 분당 아람고 이나경 학생, 슬로건 부문 진주동영고전석현 학생이 각각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어진 특별 퍼포먼스에서는 내빈과 공모전 수상 학생, 관객들이 함께 “불법도박” “근절”이라 외치며 대형 망치로 불법도박을 깨뜨리는 퍼포먼스를 화려한 특수효과와 함께 연출해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온도톡 콘서트’에서는 도박문제 전문가와 청소년, 관객이 한자리에 모여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재용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법 전문가 손영은 변호사, 서울경찰청 하동진 경정, 대한민국 1호 프로파일러 권일용 교수, 카이스트 뇌인지과학 김대수 교수, 세인트폴 국제학교 권용진 학생이 패널로 참여해 심도 있는 토론을 펼쳤다. 특히 고등학생 복장으로 깜짝 등장한 개그맨 최성민은 즉석에서 객석의 학생들을 직접 인터뷰하며 현장 분위기를 유쾌하게 이끌었다.
권일용 교수는 “청소년 대상 도박 범죄는 죄책감 없는 영리 행위로 변질돼 약한 고리인 청소년의 심리를 악용한다”고 지적했고, 김대수 교수는 “청소년기 도박 중독은 뇌 구조 자체를 변화시켜 평생에 걸쳐 영향을 미친다”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며 경각심을 일깨웠다. 하동진 경정은 “대부분 친구 추천, SNS 링크, 광고 등으로 쉽게 도박에 접근하고 가벼운 시작이 중독으로 이어진다”며 위험성을 경고했고, 권용진 학생은 “카톡, 디스코드에 도박 링크가 흔하게 퍼져있고, 도박인지도 모르고 시작하는 친구들도 많다”며 심각한 현실을 전했다. 손영은 변호사는 “실제로 부모님의 명의를 도용한 대출 때문에 벌어지는 소송도 많고, 직계존속 간 범죄가 증가 추세에 있다”고 강조했다. 최성민은 마지막에 청소년들의 “나는 도박을 하지 않겠다”는 우렁찬 선서를 끌어내며 콘서트장 같은 분위기를 만들었다.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도박 근절 서약서를 작성한 학생들은 ‘FBI’ 임명장을 받았다.
교묘한 침투 깨닫고 예방책 모색에 집중
이번 콘서트는 청소년 도박 문제 해결을 위해 청소년 스스로의 경각심, 친구들의 상호 지지, 어른들의 공동 노력이 중요함을 공감하는 자리였다. 행사에 참석한 한 교사는 “도박의 교묘한 침투를 깨닫고, 혼내기보다 공감과 예방책 모색이 중요함을 느꼈다”며 캠페인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한 학부모는 “체험과 소통 중심의 프로그램이 인상적이었고, 관계기관의 지속적인 노력을 기대한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청소년 도박은 더는 ‘어른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 사회가 외면했던 작은 링크 하나가 아이들의 미래를 앗아갈 수 있다면, 그 책임은 모두가 나눠야 한다”며 “이번 캠페인은 청소년을 위한 경고이자, 사회 전체를 향한 질문이었다. 그리고 400여 명의 참석자가 보여준 뜨거운 호응과 함께 청소년 도박 근절을 위한 의미 있는 걸음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제작지원: ㈜강원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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