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집이 2년 연속 잠긴 건 처음"…역대 최대 폭우에 서천∙당진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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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오후부터 내린 집중 호우로 충청 곳곳이 큰 피해를 봤다. 이 가운데 서천군과 당진시 등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물 폭탄을 맞아 가옥 침수 피해 등을 당했다. 피해 시기도 지난해와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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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새벽 집중 호우로 충남 서천군 비인면 한 주택이 진흙탕으로 변해있다. 사진 독자

2년 연속 집중 호우에 뜬눈으로 밤 지새
17일 충남도 등에 따르면 서천군은 17일 이번 폭우로 서면·비인면에 내린 기록적 폭우로 농경지와 주택 침수, 도로유실, 비탈면 붕괴 등 피해가 속출했다. 17일 오전 5시 기준 서천군 평균 강수량은 145mm이다. 이 가운데 서면이 305mm로 가장 많았고, 판교면 254mm, 비인면 246mm의 폭우가 쏟아졌다. 특히 비인면에서는 16일 밤 11시 기준 시간당 최대 98.5mm, 서면에서는 86.5mm의 강수량이 집계 됐다.

이번 호우로 서천군은 주요 강가 산책로, 자전거 도로 등 14개소가 통제됐다가 해제됐다. 서면과 비인면에서는 주택침수 등으로 8세대 13명의 주민이 마을회관과 면사무소 등으로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서천군 일부 주택은 지난해 7월 집중 호우로 침수 피해를 봤다가 복구했지만, 이번에 또 물에 잠기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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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폭우가 쏟아진 충남 당진시 면천면의 부직포 공장이 침수돼 가동이 중단됐다. 전날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 당진시는 신평면에 376.5㎜의 폭우가 쏟아지는 등 집중호우가 내렸다. 연합뉴스

서천군 비인면 관리 주민 최월순씨는 “지난 밤에 뜬눈으로 밤을 지샜는데 급류에 가재도구가 모두 휩쓸려 갔다”라며 “2년 연속 동일한 피해를 보기는 난생 처음”이라며 가슴을 쳤다. 이곳에 혼자 살고 있는 최씨는 지난해 물난리 때 피해를 본 집을 1000여만원 들여 복구했지만, 이번에 살림살이가 또다시 망가졌다.

비인면 행정복지센터가 있는 성내리 일대도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비 피해를 봤다. 지업사를 하는 박모씨는 “점포에 비치한 도배 장판용 물품이 모두 물에 잠겨 무용지물이 됐다”며 지난해와 같은 시기에 이런 피해를 또 봤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10일에도 서천군 비인면·서면 일대에 집중호우가 내려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큰 피해가 났다. 김기웅 서천군수는 “추가적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라며 “주민 안전 확보를 최우선으로, 신속한 피해조사와 복구지원에 완벽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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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충남 당진시 용연동에서 소방대원들이 주민을 구조하고 있다. 연합뉴스

충남 당진시 일대도 지난해에 이어 물 폭탄을 맞았다. 당진시 당진읍내 전통 시장을 중심으로 상가는 17일 새벽 물이 무릎까지 차는 피해를 봤다. 당진읍내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신시옥씨는 “횟감을 보관하는 수족관까지 모두 빗물이 차 망가졌다”며 "지난해 7월 비 피해보다 올해가 더 심각하다"고 전했다. 이 일대 상인들은 17일 오후 비가 잠시 소강상태가 되자 가재도구를 정리하고 청소하느라 분주했다. 시장 골목은 온통 쓰레기더미로 뒤덮인 모습이었다. 당진시 읍내동 당진어시장의 한 상인은 "모두 쑥대밭이 돼 도무지 손쓸 방법이 없다"며 "지난해에는 빗물이 발목 수준까지 찼는데 올해는 허리까지 찼다"고 말했다. 당진에는 16일부터 17일 오전 5시까지 268mm의 비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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