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하천 범람위기에 주민 30여명 대피…부산·경남 “최대 300㎜ 폭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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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부산·경남에도 많은 비가 예보되면서 하천 범람이나 산사태가 우려되는 지역 주민이 대피하고 있다. 일부 도로와 다리가 물에 잠기고 주택이 침수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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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경남 창녕군 부곡면의 한 아파트 앞 도랑에 물이 넘쳐 도로가 침수됐다. 사진 경남소방본부

“하천 넘칠라” “산사태 우려”…주민 대피

경남도 등에 따르면 창녕군이 이날 낮 12시47분쯤 부곡면 수다마을에 긴급 대피 명령을 내리면서 주민 30여명이 마을회관으로 피신했다. 하천 범람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아직 피해가 발생하진 않았지만, 비상 상황을 대비해 선제 조처한 것”이라고 했다. 창녕에는 이날 오전부터 호우경보가 발효됐다. 수다마을과 가까운 창녕 도천 관측지점 기준,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시간당 30㎜~48㎜의 강한 비가 쏟아졌다. 누적 강수량은 250㎜에 달했다.

하동군은 같은 날 오후 2시30분쯤 하동 옥종면 두양마을 주민 10여명이 대피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3월 말 발생한 대형 산불로 산림이 훼손되고 지반이 약해져 산사태가 우려됐기 때문이다. 같은 때 산불이 났던 산청에서도 산불 피해지를 중심으로, 필요하면 주민 사전대피를 진행할 예정이다. 산청에는 이날 오전 산사태 주의보도 발효됐다.

“산에서 물 내려와 주택 침수”

침수 피해도 이어졌다. 이날 오후 1시17분쯤 창녕 부곡면 한 아파트 앞 도랑이 호우로 넘쳐 인근 도로가 물에 잠겼다. 넘친 물이 아파트 지하펌프실로 흘러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이 배수작업을 진행했다. 같은 날 낮 12시7분쯤 함안 칠서면에서는 도로가 물에 잠겨 자동차 운전자가 스스로 탈출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11시20분쯤 밀양 상동면 한 야산에서 내려온 물이 주택 안까지 들어왔다는 119신고가 접수, 소방당국이 안전 조치에 나섰다. 낮 12시28분쯤 밀양 부북면에서는 배수로가 넘쳐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다는 119신고도 접수됐다. 이날 오후 3시까지 경남에선 주택·도로 침수, 토사·낙석 등 75건의 호우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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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수 경남지사(사진 왼쪽)가 17일 오후에는 경남도청 재난상황실을 직접 찾아 실시간 강우 상황과 피해 현황을 점검하며 대응 태세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 경남도

“주말 지리산·남해안 최대 300㎜ 예상”

이날 경남에선 전체 18개 시·군 중 밀양·함안·창녕·창원·진주·사천·의령·고성·산청·함양·거창·합천 등 12개 시·군에 호우특보(경보 또는 주의보)가 발효됐다. 특히 18~19일에도 경남 전역에 100~200㎜,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에는 최대 300㎜ 이상의 강한 비가 이어질 전망이어서 비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경남도는 침수가 우려되는 도로·주차장 25개, 하천변 산책로 16개, 세월교 67개 등 110개소를 통제했다. 이날 오전 도청 간부회의를 주재한 박완수 경남지사는 “추가적인 호우가 본격화하기 전에 저지대·해안가· 건설공사장·지하차도 등 재난취약지역에 선제적 안전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부산에서도 이날 밤까지 30∼80㎜, 많은 곳은 100㎜ 이상 비가 내릴 전망이다. 18~19일에는 100∼200㎜가 예상되고, 많은 곳은 300㎜ 이상 내린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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