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김정관 후보자 “농산물 시장 개방, 민감한 이슈인지 충분히 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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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관 산업통산자원부 장관 후보자가 17일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농축산물 시장을 추가 개방하는 것에 대해 “모든 것이 열려 있는 엄중한 시기”라면서도 “농산물 시장 개방이 얼마나 민감한 이슈인지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한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30개월령 이상 소고기 수입 허용과 쌀 시장 개방 확대 등 농산물 시장 개방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김 후보자는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으로부터 관련 질의를 받은 후 “협상팀도 이를 유념해 관계부처들과 충분히 의견을 나누고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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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가 1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주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 질의에 답하고 있다. 김 후보자는 "농산물 시장 개방이 얼마나 민감한 이슈인지 충분히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임현동 기자

김 후보자는 미국 측 농산물 시장 추가 개방 요구를 이미 수용한 것 아니냐는 서왕진 조국혁신당 의원의 질의에 대해 “제가 알기로는 그런 상황은 아니다”며 “모든 의제를 테이블 위에서 논의하고 있고 어느 방향으로 갈지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협상 기한도 있지만, 기한보다는 우리 국익을 지키는 게 훨씬 중요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김 후보자는 에너지 정책 방향에 대해 “원전과 재생에너지가 같이 가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제11차 전력기본계획에 따른 신규 원전 2기와 소형모듈원자로(SMR) 1기 건설 계획에 대해서도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김 후보자는 “(두산에너빌리티 사장 시절) 국내에서 해상풍력을 사업에 집중하며 국내 공기업들조차 국산보다 외국산을 선호하는 모습에 피가 거꾸로 솟는 것 같은 서운함이 들었다”며 “해상풍력 관련 전담 개발공사 설립을 포함한 방안을 적극적으로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산업부에서 에너지 정책 부분을 떼 기후에너지부를 신설하는 데 대해 “조직개편 관련 내용은 국정기획위원회와 대통령실에서 결정하는 것”이라면서도 “산업과 에너지는 불가분의 관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반대 입장 표명이다. 김 후보자는 조선ㆍ해양플랜트 관련 정책 기능의 해양수산부 이관에 대해서도 “조선산업은 다양한 산업이 얽혀 있는 복합산업으로 산업부에서 하는 게 맞다”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 사장 출신인 김 후보자의 이해충돌 문제가 집중 제기됐다. 국민의힘 김성원 의원은 “두산이 최근 10년간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과 계약한 금액이 9조8000억원”이라며 “이런 두산에 있던 분이 산업부 장관으로 온다는 것이 이해충돌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여당에서도 “후보자가 장관으로서 직무를 공정하고 균형감 있게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곽상언 의원) 등의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공직을 지내면서 나름대로 공정성과 청렴성을 갖고 살아왔다고 생각한다”며 “두산에너빌리티와 연관된 업무에 대해 관여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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