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독감인 척 목숨 앗아간다…괴물 폭우 덮친 지역 '이 병'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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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지역 호우경보가 발효된 17일 대구 남구청네거리 인근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폭우가 계속되면서 수해 지역에서 감염병이 발생할 위험이 커졌다. 질병관리청은 18일 수해 지역에서 오염된 물·음식을 먹거나 접촉하면서 감염병이 생기지 않도록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오염된 물을 마시거나 음식을 먹으면 장관감염증, A형간염, 세균성 이질, 장티푸스 등의 수인성 감염병에 걸릴 수 있다.
올해 들어 세균성 이질 감염이 늘었다. 지난해 1~6월 20건 발생했는데, 올 1~6월 34건 생겼다. 오염된 식수·식품을 먹고 감염되며, 감염자와 직간접적으로 접촉할 때도 옮는다. 감염되면 고생을 많이 한다. 고열, 구역질, 구토, 경련성 복통, 설사(혈변·점액변), 잔변감 등이 나타난다. 경증이면 4∼7일 후 저절로 호전된다. 심하면 한 달 간다. 치료를 잘 받으면 큰 문제 없지만 그렇지 않으면 10~20%가 숨진다.
A형간염도 올해 1~6월 631건 발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682건)보다 약간 줄었다.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을 예방하려면 조리 전후, 식사 전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어야 한다. 안전한 물(포장된 생수나 끓인 물)을 마시고 음식을 익혀 먹어야 한다. 설사·구토 등의 증상이 있거나 손에 상처가 있으면 음식을 조리하지 않아야 한다. 오염된 물에 닿은 음식, 4시간 넘게 냉장하지 않은 음식은 버려야 한다.
렙토스피라증, 눈병(유행성각결막염·급성출혈성결막염), 접촉성 피부병도 주의해야 한다.
렙토스피라증은 균에 감염된 들쥐, 소·돼지·개 소변에 오염된 물이나 흙에 접촉하면서 감염된다. 들쥐의 10%가 균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요즘 같은 집중 호우, 홍수가 발생한 후 물에 접촉할 때 상처를 통해서 감염된다. 갑자기 발열, 오한, 결막부종, 두통, 근육통, 오심, 구토 등의 독감 유사 증상이 4~7일 이어진다. 5~10%는 치명적인 중증으로 악화한다.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 5~15%가 숨진다.
안과 감염병은 최근 감소하는 추세다. 그러나 호우나 장마로 습도가 높아지면 원인 바이러스인 아데노 바이러스 등이 생존하기 좋은 환경이 돼 감염에 유의해야 한다.
질병관리청은 "침수 지역에서 수해 복구 작업을 할 때 피부가 노출되지 않도록 방수 처리가 된 작업복을 입고 장화·장갑(고무장갑) 등을 착용하는 게 좋다. 또 피부에 상처 또는 찰과상이 있는 경우 피부가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질병청은 "작업 중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고 쉬는 게 좋고, 작업 후 노출된 피부는 반드시 깨끗한 물로 씻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재민 임시 거주시설 또는 대피시설에 거주하는 경우 호흡기 감염병이 발생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손 씻기, 주기적 환기 등의 예방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다음은 수해 지역 감염병 예방 수칙이다.
○ 손 자주 씻기(특히 외출 후, 식사 전, 배변 후, 30초 이상 올바른 손씻기)
○ 끓인 물이나 안전하게 포장된 물을 마시기
○ 음식물 용기가 오염이 의심되는 경우 세척 혹은 폐기하기
○ 음식물은 충분히 가열하여 섭취하며, 조리한 음식은 오래 보관하지 않도록 하고, 설사 증상이나 손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조리에 참여하지 않기
○ 집주변 물웅덩이 등 모기 서식지 제거, 야간 외출자제, 가정 내 모기장 사용, 외출 시 밝은색 긴 옷 착용 및 기피제 사용 등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
○ 침수지역에서는 작업 시 피부가 노출되지 않도록 하고(방수복, 장화, 방수장갑 활용) 노출된 경우 반드시 깨끗한 물로 씻어내기
○ 눈이 불편할 경우 손으로 만지지 말고 안과 전문의 진료받기
○ 발열, 설사가 있는 경우에는 진료받고, 집단발생이 의심되는 경우 보건소에 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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