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일본 반도체 부활' 라피더스, 2나노 시제품 공개...삼성 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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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일본 라피더스는 훗카이도 지토세시에서 간담회를 열고 2나노 시제품 공개했다. 사진은 이날 시제품 공개 간담회 현장. 사진 라피더스 홈페이지

일본의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기업 라피더스가 2나노미터(㎚·1㎚=10억 분의 1m) 반도체 시제품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첨단 반도체 국산화 프로젝트를 이끄는 라피더스는 이번 시제품 공개로 ‘일본 반도체 부활’의 꿈에 한 발짝 다가간 모습이다.

2022년 출범 3년만에 2나노 시제품 #대만 TSMC는 올 하반기 양산 시작 #삼성도 2나노 완성에 총력 #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라피더스는 18일 홋카이도 지토세 시에서 고객 초청 행사를 열고 자사가 개발한 2나노 반도체 시제품을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부품 공급업체, 잠재 고객사 관계자와 취재진 등 약 200명이 참석했다.

고이케 아츠요시 라피더스 사장은 “2027년 양산을 목표로 하는 2나노 제품에서 중요한 마일스톤(이정표)을 넘었다”며 “믿을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의 성과”라고 강조했다. 이날 고이케 사장은 직경 30㎝ 금빛 웨이퍼(반도체 기판)를 공개하며 “지난 10일 시제품의 트랜지스터 동작을 확인했다”라며 “미래의 고객이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성능”이라고 말했다. 히가시 데츠로 회장은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이례적인 속도의 공장 가동에 전 세계가 놀라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와 토요타·NTT·소프트뱅크 등 8개 기업이 출자해 2022년 라피더스가 출범한 지 3년만에 첨단 공정 시제품을 내놓은 데 대한 자평이다.

닛케이에 따르면 이번에 공개된 웨이퍼는 최종 완성품은 아니며,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중간 결과물이다. 라피더스는 올해 7월 시제품을 공개하겠다는 내부 목표를 세웠고, 이를 맞추기 위해 미국 IBM 뉴욕연구소에 파견했던 기술자들을 일본으로 불러 들여 24시간 교대 근무를 시켰다고 한다. 고이케 사장은 이번 시제품에 대해 “혼을 담아 잠도 자지 않고 완성한 것”이라고 표현했다.

라피더스는 기술 개선 작업을 진행해 연내에 최종 시제품을 완성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이후 고객사에 칩 설계용 공정 설계 키트(PDK)를 배포하고, 2027년 양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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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피더스가 공개한 2나노 GAA 트랜지스터 프로토 타입 웨이퍼. 사진 라피더스 홈페이지

라피더스는 ▶고객확보 ▶양산체제 구축 ▶자금 조달 이라는 3대 과제를 풀어야 한다. 닛케이는 “라피더스는 이날 행사를 ‘고객 행사’라고 명명했지만, 실제로는 협력 업체 관계자가 대부분이었다”라며 “해외 대형 고객 후보는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양산을 위해서는 3조 엔(약 27조 원) 이상에 달하는 추가 자금 조달도 필요하다.

다만 이번 시제품 성공은 향후 자금 확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고이케 사장은 “2025년 말이면 고객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다. 미국 고객들은 미·중 관계를 의식해 제2 공급처를 필요로 하고 있다”라며 구글·애플·메타·아마존과 같은 빅테크 기업 유치에 의욕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2나노 공정을 향후 반도체 주도권을 좌우할 핵심 기술로 꼽는다. 인공지능(AI)·자율주행·고성능컴퓨팅(HPC) 분야에서 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커지면서 이를 제조할 수 있는 초미세 공정을 찾는 고객사가 늘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인 TSMC는 전날 실적발표 콘퍼런스에서 예정대로 올해 하반기에 2나노 양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역시 2나노 경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존 2027년으로 계획했던 1.4나노 양산 시점도 2029년으로 미루고, 당분간 2나노 공정 완성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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