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작품 하나가 2000억"...잭슨 폴록 등 '뉴욕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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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동구 옛 전남도청 일대에 들어선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전경. 축구장(7140㎡) 22개 크기인 전당 시설물 대부분을 지하에 배치한 게 특징이다. 중앙포토

20세기 세계 미술계의 판도를 바꾼 뉴욕 거장들의 작품이 개관 10주년을 맞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에서 전시된다.

아시아문화전당재단은 19일 “ACC 개관 10주년 특별전 ‘뉴욕의 거장들: 잭슨 폴록과 마크 로스코의 친구들’을 광주광역시 동구 ACC 내 문화창조원에서 10월 9일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시작된 전시는 뉴욕 유대인박물관과 이스라엘박물관 등의 소장 작품을 아시아 지역으로 옮긴 이벤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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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은 18일부터 오는 10월 9일까지 광주광역시 동구 ACC 내 문화창조원에서 ‘뉴욕의 거장들’ 특별전을 개최한다. 사진은 잭슨 폴록이 액션 페인팅 기법으로 제작한 ‘수평적 구조’. 사진 ACC

‘뉴욕의 거장들’은 세계 예술의 중심지가 세계 2차대전 이후 파리에서 뉴욕으로 옮겨가는 과정을 조명했다. 추상표현주의 초기 작품과 미니멀리즘까지 현대 미술사 사조를 망라한다. 출품작을 통해 1940~1970년대 미국 현대미술의 흐름도 살펴볼 수 있다.

전시는 현대미술의 거장 21명의 작품 36점으로 꾸며졌다. 추상표현주의 창시자인 잭슨 폴록을 비롯해 마크 로스코, 아돌프 고틀리브 등의 작품이 전시된다. 미니멀리즘 조각가 리처드 세라와 현대 추상조각의 선구자 프랭크 스텔라 등의 작품도 볼 수 있다.

전시작 중 가장 주목받는 작품은 잭슨 폴록이 액션 페인팅 기법으로 제작한 ‘수평적 구조’다. 추상표현주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작품은 2000억원 이상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액션 페인팅이란 캔버스를 바닥에 놓고 물감을 흩뿌리는 기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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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은 18일부터 오는 10월 9일까지 광주광역시 동구 ACC 내 문화창조원에서 ‘뉴욕의 거장들’ 특별전을 개최한다. 사진은 마크 로스코의 ‘십자가’. 사진 ACC

색면추상화 대표작가인 마크 로스코의 ‘십자가’는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작품이다. 회화의 표현과 절제를 동시에 강조한 미리엄 샤피로의 ‘팡파르’도 관람객들을 이끈다. 이번 전시는 개막 전부터 2만여장의 관람권이 사전 판매되며 미술 애호가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김명규 ACC재단 사장은 “뉴욕 거장들의 작품을 보면서 예술이 지닌 자유정신과 혁신의 힘을 체험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전당 개관 10주년을 기점으로 보다 대중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콘텐트를 준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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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동구 옛 전남도청 일대에 들어선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전경. 축구장(7140㎡) 22개 크기인 전당 시설물 대부분을 지하에 배치한 게 특징이다. 중앙포토

ACC는 단일 복합문화시설로는 아시아 최대 규모로 2015년 11월 문을 열었다. 5·18민주화운동의 중심지인 옛 전남도청 일대에 연면적 16만 1237㎡(약 4만 8700평) 규모로 조성됐다. ‘아시아 문화산업의 허브’를 표방하는 시설은 부지 면적만 13만 4815㎡(약 4만700평)에 달한다.

축구장(7140㎡) 22개 크기인 전당은 시설물 대부분을 지하에 배치한 게 특징이다. 지하로 최고 25m를 파고 들어간 뒤 건물을 지어 옛 전남도청과 부속 건물만 보이도록 했다. 5·18의 가치를 강조하기 위해 시설물을 지하에 만들어 옛 전남도청을 지상 위로 띄우는 효과를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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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은 18일부터 오는 10월 9일까지 광주광역시 동구 ACC 내 문화창조원에서 ‘뉴욕의 거장들’ 특별전을 개최한다. 사진은 미리엄 샤피로의 ‘팡파르’. 사진 ACC

앞서 ACC는 지난 15일 개관 10주년을 맞아 ACC 내 ‘아시아문화박물관’ 수장고를 최초로 공개하기도 했다. ACC는 개관 후 국내·외 교류를 통해 아시아 전역의 문화예술품 1만 9017점을 기부받거나 수집해 총 4개의 수장고에 보관 중이다.

ACC 부속 아시아문화박물관은 네덜란드 누산타라박물관이 2013년 폐관하면서 유물 수증(受贈)을 위해 2017년 설립됐다. 네덜란드가 인도네시아를 강제 점령하던 시절 수집한 유물들을 재분배하는 과정에서 누산타라박물관 측과 국제박물관협의회(ICOM)가 광주를 수증 후보로 선정했다.

아시아문화박물관 측은 2018년 4월 누산타라박물관의 유물 1만 2258점을 운송받은 뒤 아시아 문화자원 수집·보존, 문화예술 연구 등에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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