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이 지난 16일(현지시간) 캄보디아 온라인스캠범죄단지로 알려진 태자단지를 방문해 현장점검 후 브리핑하고 있다. 뉴스1

경찰·외교부에 접수된 캄보디아 한국인 납치·감금 의심 신고가 올해 총 513건으로 파악됐다. 이 중 162건은 대상자의 안전 여부가 파악되지 않은 상태다.

박성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27일 정례 간담회에서 “지난 1월부터 10월 23일까지 접수된 총 513건의 신고 중 대상자가 미(未)귀국한 사건은 218건이고, 이 중 안전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사건은 162건”이라며 “외교부와 긴밀히 협의해 안전이 확인되지 않은 대상자의 소재를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지난 16일부터 국외 납치·감금·실종 관련 특별 자수·신고 기간도 운영 중이다. 이 기간 ▶태국(11건) ▶베트남(8건) ▶필리핀(7건) ▶말레이시아·라오스·미얀마(각 2건) ▶중국·인도(각 1건) 등 캄보디아 인접 국가에서 총 34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박 본부장은 “주변 국가로 범죄 거점이 이동하는 풍선 효과에 대해서도 면밀히 확인 중”이라고 했다.

경찰은 한국·캄보디아·미국 등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이 참여하는 국제공조 협의체를 통해 11월 11일 ‘초국경 합동 작전’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박 본부장은 “현지 검거·소탕 작전 개념이 아닌, 피의자 명단·신원·소재 등을 공유하는 작전 회의”라며 “범죄 단지 내 피해자 보호, 피의자 검거, 범죄수익 동결 환수 등에 관한 구체적 실행 계획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6일 캄보디아 프놈펜 외곽 센속 지역 ‘원구 단지’에 있는 웬치 모습. 프놈펜=이영근 기자

지난 24일 추가 선발된 캄보디아 주재 경찰관 2명은 11월 중 출국할 예정이다. 이들을 포함한 현지 인력은 캄보디아 당국과 실시간 정보 공유 및 24시간 대응 체계 등을 갖춘다. 박 본부장은 “캄보디아에서 한국 경찰이 와 포렌식 작업 등 초동 수사에 참여해줬으면 좋겠다는 얘기도 했다”며 “당국과의 협의 결과에 따라 추가 인력이 더 파견될 여지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캄보디아 범죄단지에서 숨진 20대 한국인 박모씨 사건과 관련 국가정보원이 해당 사건 주범이 2023년 강남 대치동 학원가 마약 사건 총책의 공범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 경찰은 “캄보디아 현지 당국과 공조하며 계속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 캄보디아 당국도 박씨 사건 공범 등을 수사하고 있지만, 추가적인 내용은 한국 경찰에 통보하지 않았다고 한다. 경찰은 지난 18일 송환된 64명 중 구속된 59명에 대해선 이번주 중 검찰에 구속 송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