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부산 간 정청래, 친명계 컷오프 논란에…"당대표가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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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시도위원장 선과 과정에서 불거진 컷오프 논란에 "당 대표가 부족한 것"이라며 유감을 표했다. 사진은 지난달 3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정 대표. 임현동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부산을 찾아 “경선에 불복하고 후보자 승리를 위해 돕지 않는 당원들이나 후보는 우리 당원이 결코 용서치 않을 것”이라며 “가장 공정한 경선, 가장 투명한 경선 그리고 가장 당원들이 흡족한 경선”을 강조했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이날 벡스코에서 임시 당원대회를 열어 시당위원장을 선출했다. 정 대표는 이 자리에서 “당원이 주인인 당원주권 시대를 활짝 열어제친 그런 당대표로 기억되고 싶다”며 “경선에 떨어진 후보자나 붙은 후보자나 한마음 한뜻으로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서 뛸 수 있도록 저 스스로 당대표가 갖고 있는 권한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이날 신임 부산시당위원장에는 득표율 66.29%를 기록한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이 선출됐다. 변 위원장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원팀’으로 똘똘 뭉쳐 부산을 탈환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지난달 27일 부산시당에서는 유동철 부산 수영구 지역위원장이 컷오프에 공개 반발하는 일이 있었다. 친명 원외 조직인 더민주 혁신회의가 “이재명의 영입 인재이자 기본사회 설계자, 더민주혁신회의 공동상임대표인 유동철 후보는 컷오프로 경선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고 공개 성명을 내면서 당내 ‘명청(이재명-정청래) 갈등’으로 비화하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됐다.
이에 정 대표는 해당 컷오프 논란을 공개적으로 봉합하는 수순을 밟았다. 이날 연설 중 “유 위원장이 무엇이 그리 특별하게 부족해서가 아니라 당 대표가 부족해서 그렇다라는 것을 좀 이해해달라”며 “제가 10년 전 컷오프가 되었을 때 이곳 벡스코에서 정청래 컷오프의 부당함을 알리는 부산 당원들의 눈물을 생각했다”고 호소했다. 이어 정 대표는 “유 위원장에 대해서는 제가 대표로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배려를 앞으로 하겠다”며 청중의 박수를 유도했다. 이에 유 위원장이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하는 장면도 나왔다.

유동철 동의대 교수가 지난달 27일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 경선 후보에서 컷오프됐다. 그는 지난해 총선 영입 인사이자 기본사회 설계자로 평가 받는 등 친명계 인사다. 페이스북 캡처
복수의 민주당 인사에 따르면 정 대표는 유 위원장에게 당직 제안을 건넸다고 한다. 현장에서 만난 민주당 부산시당 관계자는 “유 위원장뿐만 아니라 컷오프되지 않은 후보도 컷오프에 공식 항의했다”며 “부산 내 분열 조짐이 보이자, 정 대표가 유화책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또다른 시당 관계자도 “유 위원장이 ‘불편하다’며 당직을 거부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내년 지방선거의 전초전격인 이번 시도당위원장 순회 경선에서 정 대표는 리더십 강화에 시동을 걸고 있다. 경선 잡음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대표 취임 전부터 강조해 온 ‘당원 중심주의’를 더욱 견고하게 다져간다는 분석이다. 정 대표는 이날 부산에 앞서 들린 충남도당 임시 당원대회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 주권 시대를 여는 대통령으로 역사에 기록된다면, 저는 민주당에서 당원 주권 시대를 활짝 열어젖힌 당대표로 기록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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