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일드 ‘유리심장’ 그 록밴드…“한국 팬들의 떼창,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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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스타이자 한국에도 이름을 알린 배우 사토 다케루가 8일 서울 화곡동 KBS 아레나에서 열린 팬미팅 겸 콘서트 무대에 선 모습. 이날 사토는 천재 음악가 후지타니 나오키 역으로 출연한 넷플릭스 일본 드라마 ‘유리심장’ 속 록 밴드 텐블랭크의 음악들을 노래하고 연주했다. [사진 콜라보]

지난 8일 서울 화곡동 KBS 아레나는 넷플릭스 일본 드라마 ‘유리심장’ 속 록 밴드 ‘텐블랭크’의 라이브로 들썩였다. 무대에 오른 건 드라마 주인공이자 텐블랭크의 리더 후지타니 나오키 역을 맡았던 배우 사토 다케루(佐藤健·36). 이날 사토는 2000여명의 관객 앞에서 90분 동안 텐블랭크의 노래를 직접 부르고 연주했다.

사토는 영화 ‘벡’, ‘바람의 검심’ 시리즈 등에 출연해 일본 아카데미상 등을 수상한 스타 배우다. 한국에서는 ‘하츠코이: 퍼스트러브(넷플릭스)’, 일본판 ‘내 남편과 결혼해줘’ 등으로 팬덤이 형성됐고, ‘유리심장’까지 연이어 성공하며 팬미팅을 겸한 콘서트까지 열게 됐다. 지난 9일 서울 한남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만난 사토는 전날 공연에 대해 “노래마다 한국 팬들이 떼창을 해줘서 정말 고마웠다”며 “공연 분위기가 좋아 예정에 없는 앵콜까지 해버렸다”고 말했다.

사토는 ‘유리심장’에서 ‘천재 작곡가’ 후지타니를 연기하며 피아노, 베이스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불렀다. 연주 장면을 대부분 대역 없이 소화한 데다 뛰어난 가창력으로 호평 받았지만 스스로는 “내 음악적 능력은 100점 만점에 30점 정도”라며 박한 평가를 내렸다. “후지타니를 연기하기 위해 촬영 2년 전부터 피아노를 연습했지만 아직 악보도 읽지 못하고 스스로 연주할 수 있다는 감각이 없어요. 무엇보다 노래가 정말 어려웠어요.” 드라마는 마지막 회 ‘재팬 록 라이브’ 공연 장면에서 절정에 달한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라이브 에이드 콘서트처럼 30여분의 한 회 차 전부가 텐블랭크의 무대로 채워졌다. 사토는 “닷새 간 수백 명의 관객 역 엑스트라들과 함께 고생한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유리심장’은 사토가 제작자로서 데뷔한 첫 작품이기도 하다. 그는 작품에 영감을 준 아티스트로 신카이 마코토(新海誠) 감독을 꼽았다. “신카이 감독의 모든 작품을 다 봤지만, ‘너의 이름은.’과 ‘날씨의 아이’ 두 작품은 정말 제게 큰 영향을 줬어요. 그의 애니메이션처럼 음악과 영상이 잘 융합된 작품을 찍고 싶었어요.” 홍보에도 그만큼 진심이다. 그는 ‘유리심장’ OST인 텐블랭크의 곡를 부르며 타이베이, 서울, 홍콩, 방콕 등 아시아 4개 핵심 도시를 순회한다. 또 텐블랭크의 노래 ‘영원전야’ 뮤직비디오의 감독을 직접 맡아 촬영하기도 했다. 뮤직비디오에는 국내 아이돌 그룹 ‘아이들’의 미연이 출연했다.

그는 tvN에서 방영된 한국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 줘(내남결)’의 일본 리메이크판 남자주인공 스즈키 와타루를 연기하며 한국과도 깊은 인연을 맺었다. 이 드라마는 일본 배우들이 일본에서 촬영했지만 안길호 감독 등 주요 제작진은 한국인이었다. 그는 한국 스태프와의 호흡에 대해 “단연 최고였다”며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내남결 이후 한국에 개인적으로도 자주 오게 됐어요. 새로운 인연들이 많이 생겼거든요. 요즘은 한국 작가님들에게도 관심이 많아요. ‘눈물의 여왕’의 박지은 작가, ‘도깨비’의 김은숙 작가 등과도 함께 작업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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