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살아있을 줄 알았는데" 비통…울산화력 붕괴 수색·구조 &a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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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울산화력발전소 붕괴 현장에서 수습된 매몰자를 구조대원들이 들것을 이용해 붕괴된 건물 밖으로 나오고 있다. 뉴스1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5호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 발생 일주일째인 12일 오전 6시쯤 소방당국은 수색·구조 작업을 진행하며 60대 남성 매몰자 1명을 추가로 수습했다. 전날 오후 10시 12분쯤에도 사망한 또 다른 60대 남성 매몰자 1명을 발견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이들 매몰자는 모두 지난 6일 사고로 붕괴된 5호 보일러 타워 잔해 입구 쪽 가까이에서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수색·구조 작업에 걸림돌이 됐던 4호 보일러 타워와 6호기의 발파 해체 작업을 지난 11일 완료했다. 이들 타워는 5호 보일러 타워 사고 현장에서 불과 30m 거리에 위치해 있었다. 특히 이미 취약화 작업이 된 상태여서 구조 장비 진동에 따른 추가 붕괴 위험이 있었다. 이로 인해 크레인 같은 대형 중장비 투입이 어려웠다.

12일 오전울산화력발전소 붕괴 현장에서 수습된 매몰자를 병원으로 이송하기에 앞서 구조대원들이 도열해 거수경례와 묵념을 하고 있다. 뉴스1
발파 해체 작업이 끝난 후 소방당국은 24시간 수색·구조 인력을 투입해 구조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크레인과 굴착기 등 대형 중장비도 대거 투입했다.
12일 오전 11시 현재 매몰된 7명 중 5명이 공식적으로 사망자로 확인됐다. 나머지 2명은 여전히 보일러 타워 잔해 속에 매몰돼 있다. 이들 2명 중 한명은 매몰 위치가 파악된 상태다. 소방당국은 "하루 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게 최대한 많은 인력을 투입해 빠른 시간 내에 수색·구조 작업을 마무리할 것"이라며 "현재 70여명 규모의 전문 구조팀 9개팀과 민간해체 전문가 40여명, 구조견·드론·영상탐지기, 24시간 수색을 위한 조명차 등을 활용해 수색 범위를 계속 넓혀 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울산 붕괴 사고와 관련해 시민들은 뉴스 댓글을 통해 '진작 타워를 해체하고 구조 작업을 진행했어야 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한 시민은 '왜 5호기가 붕괴해 인명 피해가 발생했는지 매우 안타깝다'며 사고 원인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고, '근로자들이 기적적으로 생환하길 바란다'는 바람을 전하는 시민도 있었다. '돌아가신 분들이 아픔 없이 가시기를 바란다'는 깊은 애도를 표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반면 사고 발생 7일째를 맞았지만 보일러 타워 해체 공사를 발주한 한국동서발전과 시공사이자 원청업체인 HJ중공업은 공식적인 사과를 하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HJ중공업 측은 연락 자체가 두절된 상태다.

지난 7일 오후 울산 남구 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현장에서 소방대원이 매몰자 수색 및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뉴스1
검찰·경찰·노동부는 이번 사고에 대해 본격적인 책임 규명 수사에 착수했다. 다수의 인명 피해를 초래한 중대 산업재해인 만큼, 수사는 '3축 수사 체계'를 바탕으로 진행되고 있다. 업무상과실치사상, 산업안전보건법, 중대재해처벌법을 포함한 법률을 바탕으로 광범위한 참고인 조사가 진행 중이다. 피의자 입건이 임박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얼마전 통화했었는데…" 비통"
12일 사고 현장에서 수습돼 울산의 한 병원 장례식장으로 옮겨진 60대 매몰자의 한 가족은 "살아 있을 거라 믿었다"며 "일을 마친 후 술 한 잔 즐기던 동생이었는데…"라고 슬픔을 드러냈다. 이어 "얼마 전 마지막으로 전화 통화를 했었다"며 깊은 비통함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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