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전쟁 이유 오직 승리”…“재향군인의 날 ‘승전일’로 부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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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인근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열린 재향군인의 날 기념식 행사에서 경례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앞으로 우리가 벌일 전쟁은 오직 승리를 위한 것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인근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열린 재향군인의 날 기념식에서 “우리는 정치적 올바름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미국의 전사들은 절대 포기하지 않고 항복하지 않는다. 그들은 싸우고 싸우고 싸워서, 승리하고 승리하고 승리한다”며 ‘전사 정신’(Warrior Spirit)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미군이 그간 DEI(다양성ㆍ형평성ㆍ포용성) 정책 등으로 대표되는 ‘정치적 올바름’에 지나치게 경도돼 전투 역량과 애국심을 떨어뜨려 왔다고 보고 능력 위주의 강인한 군대로 거듭나야 한다고 촉구해 왔다.
“미군 전사, 싸우고 싸워 승리하고 승리”
트럼프 대통령은 ‘국방부’ 명칭을 ‘전쟁부’로 바꿔 부르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 하에 미국 군대의 자부심과 승리의 정신을 되찾고 있다”며 “우리는 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대전에서 승리했고, 그 사이 모든 전쟁에서, 그리고 그 이전 모든 전쟁에서도 승리했다. 우리는 이 위대한 부서를 올바른 이름으로 바꾸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5일 국방부를 전쟁부로 개칭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헤그세스 장관 역시 지난 9월 30일 약 800명의 미군 장성ㆍ제독들이 소집된 전군 지휘관 회의에서 ‘전쟁부 시대의 개막’을 선언하며 “지금 이 순간부터 전쟁부의 유일한 임무는 전쟁 수행, 전쟁 준비, 승리하기 위한 준비뿐”이라고 역설했었다. 부처 공식 명칭의 변경은 의회 승인이 필요하지만 아직 실현되지 않은 상태다.
“미국도 승전일 있어야…1차대전 승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인근 알링턴 국립묘지의 무명용사 묘소에 헌화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재향군인의 날을 ‘제1차 세계대전 승리의 날’(Victory Day for world war one)로 부를 것이라고도 했다. 미국은 1차 세계대전 종전일인 11월 11일을 재향군인의 날로 기념해 왔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2차 대전 ‘승전일’을 기념하고 있는 영국ㆍ프랑스ㆍ러시아 등의 사례를 들며 “우리도 승전일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이 항복한 5월 8일을 ‘2차 세계대전 전승일’로 기념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실제로 ‘1차 세계대전 승전일’이라는 이름의 별도 성명을 통해 군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그는 “오늘날 우리 행정부는 ‘힘을 통한 평화’라는, 고난 끝에 얻은 유산을 자랑스럽게 계승하고 있다”며 “1차 세계대전 종전 10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승리로 전 세계에 강력한 메시지를 전한 용맹스런 미군 장병을 기린다”고 밝혔다.
약 22분에 이른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연설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승리’였다. 그는 전날 상원에서 임시예산안을 가결 처리해 정부 셧다운 사태 종료의 큰 고비를 넘긴 것을 두고도 ‘큰 승리’라고 표현했다. 그는 연설 도중 여당인 공화당의 상ㆍ하원을 이끌고 있는 존 튠 상원 원내대표,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을 호명하며 “매우 커다란 승리를 축하한다”고 격려했다. 야당인 민주당을 상대로 한 싸움에서 대승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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