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50억 투자하고 갑질 당했다”…엠피엠지, CJ ENM·Mnet 공정위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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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경연 프로그램 ‘그레이트 서울 인베이전’ 제작사 엠피엠지(MPMG)가 12일 서울 마포구 사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프로그램을 방영한 Mnet(CJ ENM)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회견에는 이종현 PD(오른쪽)와 김종휘 변호사가 참석했다. 사진 엠피엠지

밴드 소란, 쏜애플 등의 소속사이자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등 다수의 공연을 기획해 온 엠피엠지(MPMG)가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사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Mnet에서 2022년 방영한 ‘그레이트 서울 인베이전’과 관련해 부당한 금전 손해 및 ‘갑질’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엠피엠지는 같은 날 공정거래위원회에 CJ ENM과 Mnet을 거래상 지위 남용행위(공정거래법 제45조) 등으로 신고했다.

회견에 참석한 이종현 프로듀서(PD)는 “‘그레이트 서울 인베이전’ 방영 후 3년이 지났음에도 CJ ENM으로 인한 막대한 피해가 해소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 Mnet이 밴드 경연 프로그램(스틸하트클럽)을 방영하는 것을 보고 분노했다”며 뒤늦은 폭로 이유를 밝혔다.

이 PD에 따르면 2021년 가을 15억을 들고 모 책임프로듀서(Mnet 채널 책임자 출신)를 만나 밴드 경연 프로그램 콘셉트와 프로그램명을 제안했다. “그 제작비론 안 된다고 30억을 요구했다. 무리한 금액이라, 프로그램이 망하면 어떻게 되는지 물어보니 ‘믿으라’는 답변만 했다.”

밴드신 부흥에 관심이 있었던 이 PD는 많은 경연 프로그램을 연출한 Mnet에 대한 신뢰로 30억을 선지급했다. “그런데 약 17% 가량을 채널 사용료 등의 명목으로 떼어가고 남은 금액으로 제작을 한다더라. 또 상의 없이 외주 제작사를 들였다가 담당PD가 그만 두니, 방영일을 한 달 미루자고 했다. 제작발표회에 온 PD는 누군지 지금도 모르겠다”며 연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더해 커버곡 사용에 대한 허가 및 비용 지불, 경연 음악 제작비 등 당초 제작비에서 충당했어야 하는 부분에서 추가금이 나가기 시작했다. 그런 식으로 엠피엠지가 사용한 비용이 총 50억에 달한다는 입장이다.

공정위 신고를 도운 김종휘 변호사는 대기업의 지위를 이용한 구조적 불공정이라고 주장했다. “엠피엠지는 양질의 프로그램이 제작되길 바라는 마음에 CJ ENM 요구를 모두 수용할 수 밖에 없었다. 이를 이용해 CJ ENM은 거래 상대방에 자신이 부담해야 할 비용을 전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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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피엠지의 이종현 PD가 12일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엠피엠지

이 PD는 기자회견을 계기로 “회사 책임자로부터 사과와 적절한 보상을 받고 싶다”며 “신고한 건에 대한 공정위 입장을 기다려보고 법적 다툼까지도 각오하고 있다”고 전했다.

엠피엠지 주장에 대해 CJ ENM과 Mnet은 “프로그램의 성공을 위해 당사는 실력있는 연출진을 구성하고 엠피엠지의 요구 조건을 적극 수렴해 채널 브랜드를 걸고 최선을 다했다. 그럼에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결과에 대해서는 당사 또한 매우 아쉬웠다”며 엠피엠지의 일방적 주장에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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