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적수가 없다' 디펜딩 챔피언 딩하오, 삼성화재배 4강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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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삼성화재배에서 대회 3연패를 노리는 중국 최강자 딩하오 9단. 12일 8강전에서 중국 탄샤오 9단을 물리치고 4강에 올랐다. 사진 한국기원
딩하오의 3연패를 누가 막을 것인가.
디펜딩 챔피언 중국 딩하오(25) 9단이 2025 삼성화재배 4강에 진출했다. 신진서가 초반 탈락한 2025 삼성화재배는 딩하오의 3연패 달성 여부가 주요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12일 제주도 휘닉스 아일랜드에서 열린 2025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8강전 첫날 경기에서 디펜딩 챔피언 딩하오(25) 9단이 중국 17위 탄샤오(32) 9단을 상대로 273수 만에 백 반집승했다.
쉬운 승리는 아니었다. 딩하오는 컨디션이 매우 안 좋아 보였다. 대국장에 늦게 도착했고, 대국 중에도 자주 기침을 했다. 중반까지도 고전을 거듭했다. 탄샤오의 발 빠른 행마를 쫓아가지 못하고 형세를 내줬다.
좌변 패싸움에서 변화가 일어났다. 패싸움만 잘 수습하면 탄샤오에게 우세한 형세였으나, 탄샤오는 딩하오처럼 냉정하지 못했다. 하변 흑 대마를 딩하오에 주고 대신 상변 백 대마를 잡는 바꿔치기를 감행했는데, 이 판단이 잘못됐다. 바꿔치기가 끝나자마자 형세가 백 쪽으로 확 기울었다.
딩하오가 서너 집 유리한 형세로 종반을 맞이한 상황. 탄샤오의 추격전이 볼 만했지만, 마지막 반집은 넘어서지 못했다. 딩하오는 평소와 달리 여러 번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역전까지는 허용하지 않았다. 아무리 컨디션이 떨어졌어도, 막판 집중력만큼은 살아 있었다.
전날 당대 1인자 신진서를 꺾고 8강에 오른 중국 13위 랴오위안허(25) 9단은 중국 신예 푸젠헝(19) 7단을 182수 만에 물리치고 4강에 선착했다. 기세를 탄 듯해 예의 경계 대상이다.
한국 바둑 팬은 12일 열리는 8강전 둘째 날 경기를 기다린다. 8강에 진출한 한국 선수 3명이 모두 출동해서다.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한국 2위 박정환(32) 9단과 중국 4위 양딩신(27) 9단과의 한·중전이다. 두 선수 모두 강력한 우승 후보로, 박정환이 이기면 4강은 한국과 중국이 사이좋게 두 자리씩 나눠 갖는다. 상대 전적은 박정환이 7승2패로 앞선다.
8강 나머지 한 경기는 한국 선수 간의 ‘동갑내기 친구 대결’이다. 1989년생 강동윤 9단(한국 7위)과 김지석 9단(9위)이 4강 타이틀을 놓고 맞붙는다. 강동윤은 이번 대회에서 대진운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32강에선 월드조를 통과한 유일한 아마추어 선수를 만났고, 16강에선 저보다 랭킹이 낮은 한국 선수를 상대했다. 8강에서도 오랜 친구이자 랭킹이 낮은 한국 선수를 만났다. 강동윤과 김지석은 모두 39번 만나 강동윤이 한 번 더 이겼다. 20승19패. 사실상 호각지세다.
2025 삼성화재배는 중앙일보가 주최하고 삼성화재해상보험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관한다. 각자 제한시간 2시간, 1분 초읽기 5회가 주어진다. 모든 대국은 정오에 시작한다. 상금은 우승 3억원, 준우승 1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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