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조선 청년 '존 코리아' 한인 최초 호주 이민자에서 워홀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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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의 진화
송지영 지음
푸른숲

호주는 요즘 한국에서 워킹 홀리데이를 떠나는 청년들, 이른바 워홀러들에게도 유명한 곳. 1876년에도 중국 상해에서 출발한 배를 타고 호주에 도착한 17세 청년이 있었다. 지은이의 연구팀은 여러 자료를 추적해 35세에 '존 코리아'란 이름으로 시민권을 얻었고 65세에 세상을 떠나 호주에 묻힌 그가 조선 출신이고 지금까지 확인된 한인 최초의 이민자라는 걸 찾아냈다.

이민 연구자로 현재 호주국립대 교수인 지은이는 이후 일제강점기 호주 장로교의 지원을 받은 유학생 김호열, 한국전쟁에 참전한 호주 군대와 인연을 맺어 이주한 경우를 비롯한 1950~60년대 이민자들과 입양인들, 해외여행자유화 세대, 조기유학 세대와 워홀러에 이르기까지 한인 청년들의 호주 이민 흐름과 면면을 조명한다. 1970년대 베트남전 종전과 호주의 백호주의 정책 철폐가 맞물리면서 베트남에서 참전하거나 사업을 벌인 한국인이 여럿 호주로 이민했다는 사실도 흥미롭다.

지은이는 특히 '청년' 이민에 주목한다. 당사자는 물론 "그를 받아들인 사회와 국가 역시 진화하도록 하는 매개체"란 점에서다. 그런 청년이 떠나는 곳보다 향하는 곳에 희망이 있게 마련. 이민자는 물론 한국 사회의 흐름과 변화까지 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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