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박정환 삼성화재배 결승 진출 좌절…한국, 김지석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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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제주도 휘닉스 아일랜드에서 열린 2025 삼성화재배 4강전에서 대국 중인 박정환 9단. 사진 한국기원

박정환(32) 9단이 2025 삼성화재배 4강에서 탈락했다. 한국 2위 박정환은 14일 제주도 휘닉스 아일랜드에서 열린 2025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4강전 첫날 경기에서 중국 13위 랴오위안허(25) 9단에 164수 만에 흑 불계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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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이 스스로 무너진 한 판이었다. 박정환은, 16강에서 1인자 신진서(25) 9단을 꺾고 내처 4강까지 오른 랴오위안허를 맞아 중반까지 유리하게 형세를 이끌었다. 랴오위안허는 신진서를 상대했을 때와 달리 실수를 연발했고, 박정환이 랴오위안허의 실수를 적절히 응징하며 격차를 벌려 갔다. 이때만 해도 맞고 들어온 동생을 대신해 형이 혼내주는 것 같았다.

그러나 중반 승부처에서 박정환의 치명적인 판단 착오가 일어났다. 형세가 크게 유리하다고 착각한 박정환이 백 대마에 대한 공격을 돌연 멈췄다. 그리고 우변 집을 지켜 버렸다. 박정환은 이 대목에서 계산서가 나왔다고 판단했는지 몰라도, 그 순간 승률 그래프가 크게 요동쳤다. 이후로도 박정환은 자신이 불리하다는 생각을 못 하는 듯했다. 계속 물러나는 수를 뒀고, 착수할 때마다 승률 그래프가 떨어졌다. 형세 판단이 최대 강점인 박정환이 형세 판단을 그르쳐 삼성화재배 4강전이라는 큰 승부를 망쳤다. 보고도 믿기지 않는 패배였다.

이번 대회 랴오위안허의 질주는 무섭다. 16강에서 한국 1위 신진서를 꺾더니 4강에선 한국 2위 박정환마저 돌려세웠다. 운이 따르는지, 두 판 모두 상대로부터 결정적인 실수가 나왔다. 2025 삼성화재배 결승에 선착한 랴오위안허는 생애 최초 메이저 세계대회 결승 진출이라는 영광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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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열린 2025 삼성화재배 박정환 9단 대 랴오위안허 9단의 4강전 대국 장면. 손민호 기자

이제 한국은 노장 김지석(36) 9단만 남았다. 내일 열리는 4강전 둘째 날 경기에서 김지석은 대회 3연패를 노리는 ‘삼성화재배의 사나이’ 중국의 딩하오(25) 9단을 꺾어야 한다. 김지석이 예의 그 예리한 수읽기로 딩하오의 대회 3연패를 막아내고 나아가 중국의 3년 연속 삼성화재배 동반 결승 진출을 저지하길 기대한다.

딩하오가 강자이긴 하지만, 이번 대회 김지석의 활약도 눈부시다. 32강에서 우승 후보 중 한 명이었던 중국 왕싱하오(21) 9단에 완승했고, 16강에선 상대 전적이 3승8패로 크게 불리했던 중국 롄샤오(32) 9단을 꺾었고, 8강에선 오랜 친구이자 라이벌 강동윤(36) 9단을 맞아 막판 대역전승을 일궈냈다. 중국이 랴오위안허의 질주가 거침없다면, 한국은 김지석의 기세가 매섭다.

2025 삼성화재배는 중앙일보가 주최하고 삼성화재해상보험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관한다. 각자 제한시간 2시간, 1분 초읽기 5회가 주어진다. 모든 대국은 정오에 시작한다. 상금은 우승 3억원, 준우승 1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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