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北 ‘내고향 방남’ 첫 보도…응원 소식 없이 “한국 이기고 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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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경기 수원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전 수원FC 위민과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 경기에서 내고향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북한이 내고향여자축구단(내고향)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결승 진출 소식을 21일 전했다. 북한 매체가 내고향팀의 방남 소식을 전한 건 처음인데. 응원단 구성 등 경기장 안팎 분위기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국제경기에 참가한 것일 뿐이라는 점을 강조해 ‘적대적 두 국가론’ 기조를 가시적으로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노동신문은 이날 “xxxx-xxxx년 아시아축구연맹 여자선수권보유자연맹전 준결승 경기가 20일 한국에서 진행됐다”며 “우리나라의 내고향팀이 한국의 수원팀을 2:1로 이기고 결승단계에 진출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지는 속에 후반전에 먼저 실점을 당했지만 우리 선수들은 호상간협동을 강화해 완강한 공격을 들이댔다”고 전했다.

또 신문은 “우리 팀에서 14번 최금옥 선수가 동점골을 넣고 17번 김경영 선수가 득점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상대팀인 수원FC 위민의 득점자(스즈키 하루히)는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은 내고향 선수단 입국, 연습 과정, 경기 당일 분위기 등도 전하지 않았다. 전날 오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AWCL 준결승전에는 궂은 날씨에도 5763명(수원FC 집계 기준)의 관중이 운집했다. 이날 대북 민간단체 중심의 공동 응원단은 수원 FC 위민과 내고향 로고가 담긴 작은 깃발을 각각 한 손에 들고 ‘잘한다 수원’, ‘힘내라 내고향’ 같은 구호를 외치면서 양 팀을 번갈아 응원했다.

신문은 이날 사진 출처는 표기하지 않은 채 사진 속 한국 선수복의 태극기는 흐리게 처리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올해 북한 매체가 남북 대결을 보도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로 모두 ‘한국’ 또는 ‘한국의’라는 표현을 썼다.

오경섭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 선수단이 방남에 앞서 한국에서의 행동요령과 관련한 교육을 단단히 받고 내려온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과 철저히 거리를 두는 이런 선수단의 분위기나 보도 패턴은 결승전에서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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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신문은 21일 "xxxx-xxxx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선수권보유자연맹전 준결승경기가 20일 한국에서 진행됐다"며 내고향팀이 한국 수원팀을 2대 1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뉴스1

북한 매체가 내고향이 한국에서 열린 AWCL경기에 참가한다는 사실을 알린 건 처음이다. 앞서 북한은 내고향의 방남이 결정된 사실과 한국팀과의 준결승전이 열린다는 소식을 보도하지 않았다. 전날 준결승에서 승리한 내고향은 23일 오후 2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도쿄 베르디 벨레자(일본)와 결승전을 치른다. 우승 상금은 100만 달러(약 15억 원)다.

한편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회담본부에서 간부들과 도시락을 먹으면서 TV로 경기를 봤다”며 “빗속에서 남북을 응원하는 국민의 간절한 마음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수원팀에 위로의 박수를 전한다”며 “내고향팀이 수원 팀을 꺾고 결승에 진출했는데 기왕이면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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