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 항모전단, 쿠바 턱밑 집결…미국, 이란 이어 쿠바 군사작전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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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3년 3월 28일 한미 해군 연합 해상훈련에 참가한 미국 니미츠 항모. 송봉근 기자

미국이 쿠바를 상대로 전방위적 압박을 가하는 가운데, 미 해군 항모전단이 쿠바 인근 카리브해에 진입했다.

미 남부사령부는 20일(현지시간) X(옛 트위터)에 “니미츠 항모, 구축함 그리들리(DDG 101), 보급선 퍼턱선트(T-AO 201)로 구성된 항모강습단이 카리브해에 배치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니미츠 항모강습단은) 대비 태세와 존재감, 견줄 수 없는 작전 범위와 치명성, 전략적 우위의 전형”이라며 “대만해협에서 아라비아만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에서 전투 역량을 입증하며 지역 안정 보장과 민주주의 수호에 기여해왔다”고 덧붙였다.

1975년 취역한 니미츠함은 현재 미 해군이 운용 중인 최장수 현역 항공모함으로 당초 올해 퇴역할 예정이었지만, 이란 전쟁 등으로 미군의 가용 전력 부담이 커지면서 그 일정이 연기됐다. 뉴욕타임스(NYT)는 당국자를 인용해 “(니미츠 항모강습단은) 최소 며칠간 그곳에서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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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1일(현지시간) 라울 카스트로 전 쿠바 대통령이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열린 퍼레이드 행사에 참석한 모습. EPA=연합뉴스

남부사령부 발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쿠바에 대한 군사 개입을 진지하게 검토 중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온 직후 이뤄졌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지난 18일 “트럼프 대통령이 에너지 공급망 차단과 경제 제재 등의 압박만으로는 쿠바의 체제 변화를 끌어내기가 쉽지 않다고 판단해 군사 개입을 검토하고 있다”며 “미군 지휘부가 요인 체포, 압송 작전을 넘어서는 다양한 군사적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항모강습단 배치 소식은 이날 공개된 라울 카스트로(95) 전 쿠바 대통령 기소 소식과 맞물리며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월 트럼프 행정부가 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할 때 상황과 비슷해서다. 당시 트럼프 행정부는 마두로 전 대통령을 마약 밀매 혐의 등으로 먼저 기소한 뒤, 이를 명분으로 군사 작전을 감행해 신병을 확보했다. 이에 앞서 미군은 카리브해에 항모전단을 배치해 베네수엘라를 압박하기도 했다. “쿠바에 대한 군사 작전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전 대통령을 축출한 이후 “다음은 쿠바일 수 있다”고 공언해왔다. 지난 1일에는 “이란에서 돌아오는 길에 (미군 자산을) 쿠바 해안 100야드(90m) 앞에 세우면 (쿠바는) 항복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란 전쟁이 끝나면 쿠바가 다음 군사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폴리티코는 “실제 쿠바에 대한 군사 작전이 현실화할 경우 트럼프의 핵심 지지층인 ‘마가(MAGA,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의 반응이 중요하다”며 “트럼프는 이란 전쟁 여파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는 정치적 부담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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