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까르띠에 VS 엘시티” “주폭 VS 철근” 불붙는 네거티브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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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19일 오후 부산 KNN에서 진행된 부산시장 후보자 토론회에 앞서 악수 한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가운데 여야의 막판 네거티브 공방이 과열되고 있다. 특히 서울·부산 등 격전지일수록 네거티브는 더 거칠어지고 있다.
부산시장 선거에서 국민의힘 측은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및 보좌진 갑질 의혹’을, 민주당 측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의 ‘해운대 엘시티(LCT) 특혜 분양 의혹 및 배우자 특혜 의혹’을 부각하며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20일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까르띠에 전재수의 보좌진 갑질 의혹이 폭로됐다”고 공격했다. 같은 날 국민의힘 부산 지역 의원들도 “보좌진에게 갑질한 숨겨진 민낯이 드러났다”며 전 후보에 대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전날 전 후보의 전직 국회의원 보좌진이 장례식장 ‘조기(弔旗)’ 설치와 관련해 전 후보로부터 새벽에도 호출을 받는 등 갑질을 당했다고 폭로하자 공세에 나선 것이다.
같은 날 국민의힘 부산 지역 의원들은 전 후보가 통일교 측으로부터 까르띠에 시계를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공소시효가 지나 기소가 되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8일 부산시장 후보 토론에서도 박 후보는 “까르띠에 받았다, 안 받았다를 정직하게 답변하라”고 전 후보를 압박했다.
전 후보 측은 시계 수수 의혹에 대해선 “4개월에 걸친 강도 높은 수사에도 무혐의가 나왔다”고 반박했고, 조기 갑질 논란은 “사실무근”이란 입장이다.
반면 전 후보는 박 후보의 ‘엘시티 의혹’을 집중 겨냥했다. 18일 토론회에서 전 후보는 박 후보에게 “36억원에서 100억원 가까이 되는 시세 차익 때문에 엘시티 매각 약속을 못 지키고 있단 말이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2021년 보궐선거 때도 박 후보 일가가 해운대 엘시티 위·아래층 아파트에 입주한 것을 두고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이날 전 후보는 “박 후보 배우자의 화랑 매출이 시장 재직 전 50억원에서 지난해 200억원으로 4배가 됐다”고 주장하며 박 후보 배우자의 ‘화랑 특혜 의혹’까지 꺼내 들었다.
박 후보 측은 엘시티 시세 차익 주장엔 “미실현 자산을 특혜로 둔갑시켰다”는 입장이고, 화랑 특혜 의혹엔 “매출 대부분이 시장 직무와 관련 없는 해외에서 발생했다”고 반박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왼쪽)가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각각 발언하고 있다. 뉴스1
핵심 승부처인 서울시장 선거도 정원호 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측의 네거티브가 한창이다. 국민의힘은 정 후보의 1995년 주폭(酒暴) 사건과 ‘칸쿤 외유성 출장 의혹’ 등 개인 신상에 집중한 공세를 펴고 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20일 페이스북에 “정 후보는 퍼주기 특혜 수의 계약을 책임지고 사퇴하라”며 정 후보가 성동구청장 시절 특정 업체와 5년간 19억원의 수의 계약을 맺은 게 특혜라고 공격했다. 오 후보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인 김재섭 의원은 같은 날 정 후보의 1991년 집시법 위반 사건 검찰 공소장을 공개하며 “NL(민족해방) 계보를 충실히 따른 폭력적인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정 후보와 민주당은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A 서울 삼성역 구간의 ‘철근 누락’ 의혹을 집중 제기하고 있다. 오 후보가 서울시장 시절 시공 오류를 “조직적으로 은폐했다”(20일 고민정 의원)는 주장이다. 정 후보는 17일 삼성역 공사 현장을 직접 방문해 “무책임한 안전 불감증”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도 2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오 후보 책임론을 부각했다. 이에 국회 행안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이 정 후보와 관련 의혹을 처음 보도한 MBC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며 갈등은 법적 공방으로 번졌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및 민주당 국토부·행안위 소속 위원들이 17일 '철근 누락' 오류가 발생한 서울 강남구 GTX-A 노선 구간인 영동대로 지하 공간 복합개발 현장을 방문,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격전지 네거티브 공방은 전국적인 현상이다. 5파전인 경기 평택을 재선거에선 김용남 민주당 후보의 과거 보좌진 폭행 의혹이 점화됐고,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선 하정우 민주당 후보의 과거 주식 거래를 두고 ‘주식 파킹’ 의혹이 제기됐다. 울산시장 선거에선 보수 유튜버가 김상욱 민주당 후보의 필리핀 원정 성매매 의혹을 제기하자 국민의힘이 “망측한 의혹”(19일 송언석 원내대표)이라고 거들었고, 인천시장 선거에선 유정복 국민의힘 후보 배우자의 ‘가상화폐 재산 신고 누락 의혹’이 제기되자 박찬대 민주당 후보 측이 19일 “고의적 재산 은닉”이라고 주장했다.
네거티브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윤왕희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정치학 박사)는 “‘아니면 말고’식 네거티브가 횡행할수록 정책 검증은 뒤로 밀리고 정치 혐오만 심화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성수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우리 진영 결집과 상대 진영 와해를 위해 네거티브가 최선의 전략이라고 믿는 후보들이 선거 막판 늘어나는데,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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