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가스공사, BP와 연 70만t 장기계약…중동사태 속 LNG 공급망 안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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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가 미국 등으로부터 연간 70만t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를 추가 도입한다. 중동 전쟁 여파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공급선을 다변화해 LNG 수급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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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는 21일 BP사와 연간 70만t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를 10년 간 도입하는 장기계약을 체결했다. 인천 송도 한국가스공사 인천생산기지 내 LNG 저장탱크. 연합뉴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이날 글로벌 에너지 기업 BP와 연간 70만t 규모의 LNG를 10년간 공급받는 장기계약을 체결한다. 가스공사는 지난해에도 미국산 LNG 330만t을 장기 도입하는 계약을 맺는 등 공급망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중동산 LNG 물량 공급 중단 상황에서도 BP사와 장기 도입 계약을 추가로 체결해 지정학적 공급 리스크를 완화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중동 전쟁은 글로벌 LNG 시장에도 적지 않을 충격을 주고 있다. 세계 최대 LNG 수출국인 카타르는 주력 생산시설인 라스라판 가스 시설이 이란의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뒤 한국ㆍ중국ㆍ이탈리아ㆍ벨기에 등 일부 국가와 체결한 장기 공급계약에 대해 불가항력을 선언했다.

다만 한국은 LNG 수급에 충격을 받지 않고 있다. 가스공사를 중심으로 그간 중동에 치우친 LNG 공급망을 미국ㆍ캐나다ㆍ호주 등으로 수입국을 넓혀온데다, 장기계약을 중심으로 물량을 확보해온 덕분이다. 국내 LNG 수입에서 중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50% 수준에서 지난해 19.5%까지 낮아졌다.

최근에는 미국산 LNG 확보가 늘고 있다. 미국산 LNG는 호르무즈 해협과 같은 초크 포인트(Choke pointㆍ핵심적 병목 지점)를 거치지 않아 공급 안정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지난해 한ㆍ미 관세 협상을 통해 한국이 10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에너지를 구매하기로 합의하면서 미국산 LNG 확보의 전략적 의미도 커졌다.

가스공사가 캐나다와 호주 등에서 해외 지분 투자 사업으로 확보한 LNG 106만t도 중동 사태 후 전량 국내로 도입하고 있다. 지분투자 물량은 가스공사가 직접 자원 개발에 참여해 확보한 LNG로, 가스공사가 소유권과 운용권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그만큼 국내 도입이나 3자 판매 등이 자유로워 수급 조절이 용이하다. 가스공사에 따르면 동절기 기습한파에 필요한 단기 물량까지 확보가 끝난 상황이다.

수급 리스크는 상당 부분 완화했지만 가격 리스크는 여전히 변수다. 카타르산 LNG 공급 차질이 장기화되고 겨울철 난방 수요가 겹칠 경우 국제 LNG 가격 상승은 불가피하다. 장기계약 물량도 유가 등에 연동도 있어 유가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도입 단가도 오를 수 있다. 다만 가스공사는 전체 도입 물량 대부분을 장기계약으로 확보하고 있어 가격 급등 시 현물시장에서 고가의 LNG를 긴급 조달해야 하는 부담은 상대적으로 적다. 기존 계약들도 중소 규모 트레이딩사까지 입찰에 참여시키는 방식으로 타 구매자 대비 1조원이 넘는 도입 비용을 절감하는 가격경쟁력도 확보했다.

특히 미국산 LNG는 국제유가가 아닌 자국 LNG 가격지표인 헨리허브(Henry Hub)에 연동되는 경우가 많아 유가 변동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공급 안정성과 유연성이 뛰어난 LNG 물량을 전략적으로 확보해 자원안보와 수급 안정을 더욱 강화활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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