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세입 10% 성과급 달라…인생 망했다” 삼전 성과급에 공무원 자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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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경기도 수원 장안구 경기지방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삼성전자 성과급 협상을 마친 뒤 여명구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피플팀장,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왼쪽부터)이 잠정 합의안에 서명하고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김성룡 기자
1인당 수억원 규모의 삼성전자 성과급 잠정 합의가 직장인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면서 “일이 손에 안 잡힌다” “상대적 박탈감이 크다”는 등의 반응이 줄을 잇고 있다. 삼성전자 성과급을 두고 “세미(반) 로또”라고 지칭하는 한편, “우리도 성과급을 달라”는 공무원의 자조적 농담까지 나오고 있다. 삼성 직원 사이에서도 “이번 합의에 반대한다”는 비(非)반도체 부문과 “성과급을 어디에 쓸지 고민된다”는 반도체 부문 직원의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린다.
서울에서 대기업을 다니는 직장인 A씨(33)는 21일 삼성전자 성과급 잠정 합의를 보고 “노력이 좀처럼 보상받지 못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소식을 보며 생각이 많아진다”고 말했다. 또 다른 회사원 B씨(26)는 “우리 업계는 쉬지도 못하고 일하는데, 파업을 빌미로 성과급을 받는 모습을 보니 부럽다고 느꼈다”고 했다.

21일 삼성전자 노사가 ‘2026년 성과급 노사 잠정 합의서’를 공개한 뒤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반응. 사진 디시인사이드 캡처

21일 삼성전자 노사가 ‘2026년 성과급 노사 잠정 합의서’를 공개한 뒤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반응. 사진 디시인사이드 캡처
이날 온라인에선 일명 ‘삼성전자 성과급 요약본’이 공유되며 “부럽다”는 식의 반응으로 술렁이고 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사기업은 리스크가 클 것 같아서 공무원 준비했는데, 요즘 대기업들 연봉도 내 연봉 10배는 챙겨가니까 잘못된 길을 선택한 것 같다”며 “인생 망한 것 같다”고 하는 한 공무원의 게시물이 올라와 관심을 받았다. 다른 커뮤니티의 현직 공무원 게시판엔 “삼성 돈 받는 것 보니 (우리도) 세입의 10%를 성과급으로 달라”는 한탄 섞인 주장도 있었다.
삼성전자 내부는 ‘부글’…“차 산다는 직원도”
이날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구성원이 많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가전 등 사업을 하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 직원 C씨(28)는 이날 “합의안의 결과가 오히려 작년보다 좋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며 “오히려 합의안에 반대 투표를 하자는 여론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씁쓸하고 허탈하다는 생각은 모두가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삼성전자 블라인드에는 ‘사측이 처음 제시한 안보다 후퇴했다’ ‘3년간 (근무하면 성과급이) 10억원 차이다’ ‘(그동안) 다른 부문을 갈라치기 하더니 이제는 팽하는 것 같다’는 내용의 반응이 올라오고 있다고 한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 직원 D씨도 “삼전 내에서도 메모리반도체 대 비(非)메모리 대 비반도체로 갈려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며 “전통적으로 성과급을 별로 안 받던 다른 사업부는 심리적 타격이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합의에 큰 혜택을 받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직원 E씨(34)는 “다들 성과급을 어디에 쓸지 고민하고 있다”며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E씨는 “차를 산다는 사람, 대출금 갚는다는 사람도 있다”며 “다만 마냥 좋다고 티를 내진 않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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