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90대 노모 손으로 눈물의 삭발…박민식 “한동훈 단일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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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가 부산 북구 구포시장 앞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삭발을 하고 있다. 90대 노모가 박 후보의 머리를 자르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뉴시스
6·3 지방선거 공식 운동 첫날인 21일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가 “단일화는 결단코 없다”며 삭발했다. 3자 구도인 북갑 선거에서 한동훈 무소속 후보와의 단일화를 요구하는 일각의 요구를 일축하고 완주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박 후보는 이날 부산 구포시장 쌈지공원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오늘 출정에 앞서 제 어머니께서 직접 머리를 깎아 주실 것”이라며 “배신과 약탈, 기생의 정치가 우리 북구에 발 붙이는 일은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는 결사의 의지”라고 말했다. 박 후보의 모친인 김순용(90) 여사가 준비된 이발 도구를 통해 삭발을 했고, 이 과정에서 박 후보는 눈물을 흘렸다.
삭발 뒤 박 후보는 한 후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한 후보는) 이명박 대통령을 구속시키고, 박근혜 대통령을 사법의 칼날 앞에 세우고, 윤석열 대통령에 등을 돌려 정권을 무너뜨린 잔인한 배신자”라며 “한동훈을 용납하는 그 순간, 보수 초토화, 북구 약탈, 민주당 기생의 길이 완성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동훈으로 보수가 단일화한다’는 말은 ‘뜨거운 아이스 아메리카노’처럼 애초에 존재할 수 없는 망상”이라며 “깎인 머리로, 저는 단 한 순간도 흐트러지지 않고 폭풍 속을 걷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도 박 후보의 완주 의사에 힘을 실었다. 출정식에 동행한 송언석 원내대표는 무소속인 한 후보를 겨냥해 “어떤 사람이 하얀 옷을 입고 보수를 어떻게 하겠다고 한다”며 “진정한 보수 재건은 박민식을 국회로 보내는 순간 달성된다”고 했다.
박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첫날부터 삭발이라는 강수를 둔 것은 단일화 압박과 지지율 고전을 타개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실제 최근 여론조사에서 한 후보와 박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벌어졌다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 중앙일보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17~19일 북갑 유권자 50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무선 전화면접 조사에선 하정우 민주당 후보 지지율은 35%, 한 후보 31%, 박 후보 20%로 조사됐다. 범야권 후보 단일화를 전제로 한 가상 양자 대결에서는 하정우 41% 대 박민식 32%, 하정우 38% 대 한동훈 38%로 동률이었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1일 오후 부산 북구 구포시장 인근 쌈지공원에서 열린 박민식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후보 출정식에서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뉴스1
보수 일각에서 단일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커지는 추세다. 박수영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 의원 텔레그렘 단체 대화방에 “제 지역구 부산 남구가 (더불어민주당에) 10~15%포인트 이기는 곳인데 지금은 박빙 열세”라며 “주민을 만나보면 ‘장동혁 대표가 싫어서 이번에는 안 찍는다’ ‘한동훈 후보 돕지 않는 국민의힘은 안 찍는다’는 두 가지 유형이 있다. (이들이 지역 유권자에서) 15%쯤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역에서 육탄으로 막고 있지만, 부산시당과 중앙당에서 ‘특단의 조치’로 판을 바꿔주지 않으면 선거가 어렵다”고 했다. 이를 두고 옛친윤계로 분류되는 박 의원이 지도부에 부산 북갑 단일화를 촉구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왼쪽)와 한동훈 무소속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21일 부산 북구 남산정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열린 콩국수 나눔 행사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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