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석연·허은아 충돌에…李 “하나의 조직 원리 작동 숙지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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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은 21일 청와대에서 열린 ‘대통령 소속 자문회의·위원회 간담회’에서 “자문기구도 국가 기관의 일부”라며 “비판과 조언은 자유롭게 하되, 하나의 조직 원리가 작동한다는 점을 숙지하고 계실 것으로 믿는다”고 당부했다. 전날 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의 폭로로 청와대 국민통합비서관실(비서관 허은아)과 국민통합위원회 간 갈등이 노출되자, 이 대통령이 직접 나선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청와대에서 열린 대통령 자문회의·위원회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명박 정부에서 법제처장을 지낸 이 위원장과 국민의힘 비례대표 의원 출신 허 비서관은 이재명 정부의 대표적인 ‘보수 진영’ 영입 인사다. 대선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낸 이 위원장은 지난해 9월 부총리급인 국민통합위원장에 발탁됐으며,대선 직전인 지난해 5월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허 비서관은 국정기획위원회를 거쳐 지난해 10월 국민통합비서관에 임명됐다.
이 위원장은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청와대 A 행정관이 자신에게 보낸 이메일을 공개하며 “40년이 넘는 공직 생활 동안 이와 같은 무례한 사례를 경험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A 행정관은 지난 17일 보낸 이메일에 “대통령실 요청 국정과제 관련 필수 자료의 제출 마감이 금일(17일)까지이나, 위원회 측의 소통 부재로 지연되고 있다”며 “이는 향후 국정 운영 및 대통령 보고에 차질을 빚을 수 있는 중대한 사안임을 엄중히 고지한다”고 적었다.
양측의 갈등은 ▶‘K 국민통합지수’ 개발을 위한 해외 출장 추가 ▶국민통합기본법 연내 제정 등 국민통합비서관실의 요구를 둘러싼 이견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국민통합위가 지난 14일 내부 논의를 거쳐 대통령 보고 자료를 보냈는데, 이를 전달받은 국민통합비서관실이 두 가지 내용을 담으라고 요구하며 압박했다는 게 이 위원장 측 주장이다. 이 위원장 측은 이같은 압박이 허 비서관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위원장은 21일 비공개회의에서 이 대통령에게 “국민통합기본법을 올해 제정하기로 돼 있지만, (공청회가 필요한) 기본법 제정이고 국회와의 관계도 있기 때문에 올해에 안 되면 내년 상반기까지 완성하겠다”고 보고했다고 한다. 이 위원장은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해외 출장도) 행정연구원을 포함해 누구든 다 ‘필요 없다’고 했는데, (허 비서관이) 굳이 ‘가야 한다’고 하면서 분란의 씨앗을 뿌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허은아 청와대 국민통합비서관과 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 연합뉴스
다만 이날 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전부 다 (텔레그램) 대화방을 일부러 만들어 놨는데, 그 안에서 대화하는 것도 시간 될 때마다 훑어본다”며 “개별적인 연락도 가능하니까, 직접 바로 저한테 하실 말씀 있으시면 그 대화방 루트를 통해서 개별적으로 저한테 의견을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상을 지칭하진 않았으나, 이 위원장과 허 비서관의 공개 충돌에 대한 경고로 풀이된다.
한편, 이 위원장은 이날 비공개회의에서 이 대통령에게 “의사 결정을 할 때 집단 사고 위험에 빠져서는 안 된다”며 “모두가 동의하고 토론이나 반대 의견 개진이 없는 의사 결정이 얼마나 위험한지는 우리 역사가 입증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어 “‘정권의 눈’과 ‘국민의 눈’ 사이에 괴리가 벌어지면 돌이킬 수 없는 사태가 발생한다”며 “6·3 지방선거가 끝나면 국민에게 (취임사에서) 약속했듯이 ‘모두의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라고도 말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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