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삼성 성과급 계산기’까지 등장…“하닉통 이어 삼전통” 직장인들 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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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대형언어모델(LLM) 클로드로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삼성전자 성과급 시뮬레이터 웹페이지가 삼성전자 직원 사이에서 공유되고 있다. 웹페이지 캡처
삼성전자 노사 합의 이후 파격적인 성과급 규모가 알려지자 예상 수령액을 계산해주는 이른바 ‘삼성 성과급 시뮬레이터’까지 등장했다. 인공지능(AI) 호황에 힘입어 성과급 ‘잭팟’을 터뜨린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직원들을 바라보는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반응도 확산하고 있다.
2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거대언어모델(LLM) ‘클로드’로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삼성 성과급 시뮬레이터’ 웹페이지가 삼성전자 사내에서 활발히 공유되고 있다. 계약 연봉과 근무 개월 수, 자사주 기준가 등을 입력하면 현금 초과이익성과급(OPI)와 주식 보상 예상치를 자동으로 계산해준다. 삼성전자 DS부문 한 직원은 “성과급 계산식이 워낙 복잡하다 보니 정작 본인이 얼마를 받는지 정확히 모르는 직원들도 많다”며 “직원 중 누군가가 편의상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도 삼성전자 성과급 관련 글이 하루 종일 인기 게시글에 오르며 화제를 모았다. 자신을 ‘고졸 사원’이라고 소개한 삼성전자 직원은 “공부하기 싫어서 공고로 진학한 건데 결과적으로 20대 초반에 내 집 마련 꿈까지 이루게 됐다”며 “중학교 때 마이스터고를 선택한 게 신의 한 수였던 것 같다. 기분 좋은 밤”이라고 적었다.
김주원 기자
“하닉통(痛)’에 이어 ‘삼전통’까지”
반면 다른 직장인 사이에선 씁쓸함을 토로하는 반응도 이어졌다. 한 제약업계 종사자는 블라인드에 “명문대 공대를 졸업하고 현재 직장에 다니고 있지만, 학점과 상관없이 삼성전자에 간 동기들을 보면 내 선택이 틀렸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썼다. 업황이 좋지 않아 성과급을 받지 못한 대기업 직장인 최모(36)씨는 “SK하이닉스 고액 성과급으로 한동안 ‘하닉통(痛)’을 겪었는데 이제는 ‘삼전통’까지 왔다. 배가 너무 아프다”고 토로했다.
전문직 사이에서도 비슷한 반응이 나왔다. 변호사 조모(35)씨는 “과거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이직 제안을 받은 적이 있었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며 “전문직에서도 쉽게 받기 힘든 수준의 성과급 규모를 보니 솔직히 후회된다”고 말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비슷한 교육과 환경에서 자란 사람들 사이에서도 직장과 AI 산업 호황이라는 ‘운’이 갈리면 따라잡기 힘든 격차가 벌어지는 시대”라며 “이 흐름에서 소외된 많은 노동자들은 AI로 일자리가 대체될 수 있다는 불안까지 겹치며 박탈감을 더 크게 느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과도한 비교는 결국 개인의 행복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면서도 “앞으로도 AI 수혜 집단은 계속 등장할 가능성이 큰 만큼 사회 차원의 양극화 해소 논의가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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