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상장 속도 내는 스페이스X, 의결권 85%는 머스크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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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의 항공우주 기업 스페이스X가 다음 달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기업 목표와 재무 현황, 의결권 구조 등이 담긴 투자설명서(S-1)를 20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스페이스X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S-1에 따르면 이 회사는 차등의결권 구조를 도입한다. 일반 투자자에는 1주당 의결권 1개를 부여하는 클래스 A 주식만 공개되고, 창업자인 머스크와 소수 내부 관계자들은 주당 의결권 10개가 주어지는 클래스 B 주식을 보유할 수 있다. 머스크는 현재 클래스 A 주식 12.3%, 클래스 B 주식 93.6%를 보유하고 있어 전체 의결권의 85.1%를 장악하고 있다. IPO 후에도 독점적인 지배구조를 유지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한상원 토스증권 애널리스트는 “머스크는 장기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창업자의 일관된 의사 결정과 통제력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처럼 머스크 한 사람에 의존하는 기업 구조는 키맨 리스크(key man risk)도 안고 있다. 로이터는 “스페이스X의 대차대조표와 공상과학 소설을 뒤섞어 놓은 듯한 투자설명서는 기업 규모와 야심, 비즈니스 모델 측면에서 전례가 없다”며 “억만장자 머스크의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행보는 그에게 충성스러운 지지자들을 확보할 수 있게 해줬지만,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기도 했다”고 평가했다.

스페이스X는 단순 항공우주기업이 아닌 우주·인공지능(AI) 결합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재사용이 가능한 차세대 스타십 로켓, 저궤도 위성을 이용한 스타링크 통신망, 그리고 우주 데이터 센터와 프론티어급 성능의 AI 모델(그록)을 연결한 수직 통합 혁신 엔진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스페이스X는 “우주와 AI 전반에 걸쳐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유일한 기업”이라며 “인류를 다행성 종족으로 만들고 우주의 진정한 본질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시스템과 기술을 구축하는 것이 우리의 미션”이라고 소개했다.

실적과 수익 구조도 공개됐다. 스페이스X는 올 1분기 19억4300만 달러(2조9000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46억9000만 달러(7조700억원)로, 이 가운데 스타링크 등 위성통신 사업 매출(32억5700만달러)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스페이스X는 다음 달 4일부터 투자자를 위한 로드쇼를 시작해 같은 달 12일 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 계획대로 IPO에 성공할 경우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는 1조7500억 달러(2636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엔비디아와 알파벳 등에 이어 글로벌 시가총액 6~7위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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