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구글 “전력·인프라 천문학적 투자이유, AI 기술 확산 위해서”

본문

bt53daf4b9537b843feae4c62bbf6b7078.jpg

구글의 연례 개발자 행사 I/O 둘째날인 2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구글 캠퍼스에서 순다 피차이 구글 CEO가 기자들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권유진 기자

“구글은 최근 2년 동안 그 전 20년간 쌓아온 것과 맞먹는 규모의 AI 연산 인프라를 새로 구축했다.”

순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구글 캠퍼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벌이고 있는 AI 인프라 전쟁의 규모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AI 비즈니스의 병목이 알고리즘이나 모델 성능을 넘어 데이터센터, 칩, 이를 가동할 전력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것. 피차이 CEO는 폭증하는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위한 구글의 인프라 투자 현황을 소개하며 “우리는 핵융합, 지열, 소형 모듈 원자로(SMR) 등 새로운 에너지원에 대한 구매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글이 전력과 인프라 분야에 천문학적인 투자를 지속하는 이유는 기술의 확산을 위해서다. AI 모델의 성능을 개선하는 기술 경쟁을 넘어, 이제는 인프라 투자를 통해 이 기술을 전 세계인들의 일상에 얼마나 비용 효율적으로 깔 수 있느냐가 핵심 과제로 부상했다. 피차이 CEO는 이번 I/O에서 공개한 ‘제미나이 3.5 플래시’를 구글 제품 전반을 지탱할 핵심 모델로 정의했다. “불과 4개월 전의 프론티어 모델보다 뛰어난 성능을 갖췄다”는 게 그의 설명. 이를 통해 에이전트형 AI 경험을 대중적으로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피차이 CEO는 “올해 구글 I/O가 5~10년 뒤 무엇으로 기억되길 바라냐”는 질문에 “제품 전반의 에이전트 전환 기반을 놓은 행사”라고 답변했다. 검색, 제미나이, 크롬, 안드로이드 등 구글의 핵심 제품 라인업 전반에 이제 에이전트 개념이 기본으로 깔렸다는 설명이다. 구글 경영진이 제시한 에이전트의 핵심은 사용자의 맥락을 이해하고, 지속적인 대화와 필요한 행동으로 이어가는 능력이다. 리즈 리드 구글 검색 총괄은 “사용자가 매번 직접 확인하지 않아도, 새 정보가 나오면 알려주고 이후 더 깊이 살펴볼 수 있게 하는 것이 에이전트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는 AI 에이전트를 호출하고 조율하는 관문으로 탈바꿈한다. 피차이 CEO는 앞으로 사람들이 여러 AI 에이전트를 쓰게 되는 환경을 전제로, 안드로이드 안에 에이전트와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용자가 여러 앱을 일일이 오가지 않고도 안드로이드 안에서 에이전트와 소통하고 상호작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구상이다. 피차이 CEO는 또 삼성을 안드로이드의 대표 제조사로 언급하며 “삼성과의 파트너십을 매우 기대하고 있다. 삼성은 제미나이 인텔리전스 확산의 핵심 파트너 중 하나”라고도 덧붙였다.

피차이 CEO는 자신의 AI 사용 경험도 소개했다. 그는 “부모님이 의사에게 받은 각종 자료와 보고서를 제미나이 내에 노트북 LM 등 부모님별로 각각 생성한 폴더에 넣어두고 관리한다”며 “AI와 지속적으로 대화하며 부모님의 상황을 놓치지 않고 확인할 수 있어 단순하지만 개인적으로 매우 의미 있는 사례”라고 말했다. 자녀들과의 일화도 덧붙였다. 피차이 CEO는 “스스로 창의적이거나 표현력이 풍부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데, AI 툴이 가끔 그렇게 만들어 준다”며 “아이들이 결과물을 보고 ‘아빠가 진짜 이걸 만든 거야?’라고 물어보면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내가 직접 만든 게 맞다고 답하며 아이들을 놀라게 하곤 한다”고 말했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44,206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