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삼전 성과급 계산기까지 등장…직장인들 “하닉통 이어 삼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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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임직원이 성과급 ‘잭팟’을 터뜨린 가운데 다른 직장인들 사이에선 상대적 박탈감을 토로하는 반응이 확산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 제약업계 종사자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명문대 공대를 졸업하고 현재 직장에 다니고 있지만, 학점과 상관없이 삼성전자에 간 동기들을 보면 내 선택이 틀렸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썼다. 최모(36)씨는 “SK하이닉스 고액 성과급으로 한동안 ‘하닉통(痛)’을 겪었는데 이제는 ‘삼전통’까지 왔다. 배가 너무 아프다”고 토로했다. 변호사 조모(35)씨는 “전문직에서도 받기 힘든 수준의 성과급을 보니 삼성전자 이직 제안을 흘려버린 게 후회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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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원 기자

반면에 삼성전자 내부에선 예상 수령액을 계산해 주는 ‘삼성 성과급 시뮬레이터’까지 등장했다. 거대언어모델(LLM) ‘클로드’로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이 웹페이지는 계약 연봉과 근무 개월 수, 자사주 기준가 등을 입력하면 현금 초과이익성과급(OPI)과 주식 보상 예상치를 자동으로 계산해 준다. 삼성전자 DS부문 한 직원은 “성과급 계산식이 워낙 복잡하다 보니 직원 중 누군가 편의상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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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고졸 사원’이라고 소개한 삼성전자 직원은 “공부하기 싫어 공고로 진학한 건데 20대 초반에 내 집 마련 꿈까지 이루게 됐다”며 “중학교 때 마이스터고를 선택한 게 신의 한 수였던 것 같다. 기분 좋은 밤”이라고 적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비슷한 환경에서 자란 사람들 사이에서도 직장과 AI 산업 호황이라는 ‘운’이 갈리면 따라잡기 힘든 격차가 벌어지는 시대”라며 “앞으로 AI 수혜 집단은 계속 등장할 가능성이 큰 만큼 과도한 비교를 지양하고, 사회 차원의 양극화 해소 논의도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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