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소비자엔 이득” vs “기만 마케팅”…쿠팡이츠 ‘무료배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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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츠의 무료배달 서비스 확대를 둘러싼 공방이 뜨거워지고 있다. 22일 소상공인 관련 5개 단체는 공동성명서를 통해 “무료배달 확대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입점업체에 부담을 전가하는 기만적인 마케팅”이라면서다. 반면 쿠팡 측은 이에 대해 “배달비 전액은 쿠팡이츠가 부담하며, 입점업체의 추가 비용은 전혀 없다”는 반박 입장문을 냈다. 소비자와 전문가들 사이에선 “결국 선택은 소비자에게 맡겨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쿠팡이츠의 무료배달 확대로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쿠팡이츠는 와우 멤버십 비가입 회원에게도 배달비를 면제하는 프로모션을 지난 21일부터 오는 8월 31일까지 진행한다. 쿠팡이츠는 “고유가·고물가 시대에 소비자와 입점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와우회원 대상 배달비 0원 혜택을 일반회원까지 한시적으로 확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소상공인업계는 반발하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전국상인연합회·한국외식업중앙회·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전국카페사장협동조합은 공동성명서에서 “과거 쿠팡이츠를 시작으로 확산된 ‘무료배달’은 결국 소상공인에게 비용이 전가돼 외식·배달 가격 상승을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도 전날 성명에서 “무료배달은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입점업체와 소비자에게 은밀하게 전가하는 기만행위”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단기적으로는 소비자 혜택처럼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입점업체 수익성을 악화시키고, 배달앱 가격과 매장 가격을 다르게 받는 ‘이중가격제’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실제 과거 2024년 쿠팡이츠와 배달의민족 간 멤버십 회원 대상 ‘무료배달’ 경쟁이 본격화된 이후, 중개수수료 인상과 함께 일부 입점업체에선 배달앱 주문 가격을 매장 가격보다 높게 책정하는 ‘이중가격제’가 나타나기도 했다.

쿠팡이츠와 배달의민족은 과거 무료배달 서비스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했다. 뉴스1
참여연대의 지난해 10월 보고서에 따르면 배달의민족 입점업체 3곳을 분석한 결과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총 수수료는 평균 3%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또 쿠팡이츠는 무료배달 도입 이후인 2024년 4월 와우 멤버십 가격을 월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인상했다.
그러나 쿠팡측은 이와 관련 “와우회원 대상 무료배달을 시작한 2024년 4월 기준으로 1년 전후(2023년 4월~2025년 4월)의 데이터를 비교한 결과 쿠팡이츠 입점업체의 주문 건당 부담금은 약 5% 감소했고, 배달 주문 증가로 점포당 매출은 98% 증가했다”고 반박했다.
소비자 반응은 엇갈린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배달비 0원’은 실제로는 인상된 멤버십 회비와 음식 가격, 입점업체 부담 등을 통해 소비자가 직·간접적으로 부담하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반면 시민단체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무료배달 확대는 소비자 부담 완화에 긍정적”이라며 “배달의민족과 요기요도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업계에선 쿠팡이츠의 무료배달 확대가 업계 1위인 배달의민족이 매각설로 시장 대응력이 약해진 틈을 타 점유율 확대에 나선 전략이란 분석도 나온다. 쿠팡이츠는 2024년 4월 배달의민족보다 먼저 멤버십 무료배달을 도입한 후 월 이용자 수가 1년 전보다 50% 넘게 급증했다. 쿠팡이츠의 무료배달 확대에 맞서 배민이 무료배달 경쟁에 또다시 뛰어들 경우 업계 경쟁은 한층 격화할 수 있다.

업계에선 무료배달을 놓고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연합뉴스
일각에선 쿠팡의 무료배달 발표 시점을 두고 ‘끼워팔기’ 혐의에 대한 제재 수위를 낮추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르면 다음 달 쿠팡이 와우 멤버십에 쿠팡이츠와 쿠팡플레이를 결합·제공한 행위가 ‘끼워팔기’에 해당하는지 심의할 예정이다.
이종우 남서울대 유통마케팅학과 교수는 “어떤 프로모션이든 비용 부담 주체는 결국 존재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다만 플랫폼 간 경쟁이 소비자 혜택으로 이어지는 측면도 있는 만큼 일률적으로 중단을 요구하는 건 시장 논리와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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