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고금리에도 30대 ‘영끌’ 이어졌다…주담대 신규액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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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빌라 밀집 지역 모습. 뉴스1
고금리와 대출 규제에도 올해 1분기 30대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흐름은 계속 이어졌다. 전체 차주의 평균 가계대출 잔액은 전 분기 대비 거의 늘지 않았는데, 30대에선 가계대출·주택담보대출 잔액이 모두 늘었다. 포모(FOMO·소외 공포) 위기감에 30대 중심으로 서울 외곽과 경기 지역의 중저가 주택 거래가 늘면서 주택 관련 대출이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1분기 차주별 가계부채 통계’에 따르면 1분기 말 차주당 가계대출 잔액은 9740만원으로 전 분기보다 1만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30대 차주의 가계대출 잔액은 1억1251만원으로 183만원 늘었다. 주담대 잔액도 2억3010만원으로 469만원 증가했다. 잔액 규모가 전 연령대 중 가장 많았다.
신규 대출에서도 30대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1분기에 새로 가계대출을 받은 차주의 평균 대출액은 3542만원으로 전 분기보다 99만원 늘었는데, 30대 차주의 평균 대출액은 5182만원으로 635만원 증가했다. 반면 20대(-101만원)·50대(-114만원)·60대 이상(-180만원)은 대출액이 줄었다.
주담대 증가세는 더 가팔랐다. 1분기 차주당 주담대 신규 취급액은 2억2939만원으로 전 분기보다 1653만원 늘며,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30대는 2억8990만원으로 전 분기보다 3457만원 증가해 평균을 훌쩍 웃돌았다. 신규 주담대 금액 비중도 30대가 41.4%로 가장 높았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주담대 증가를 이끌었다. 1분기 신규 주담대를 받은 수도권 차주의 평균 대출액은 2억7456만원으로 전 분기보다 3248만원 증가했다. 신규 주담대 금액 비중도 수도권이 57.6%로 절반을 넘었다.

차주당 주택담보대출 신규취급액
한은은 30대 실수요자의 수도권 주택 거래 증가를 배경으로 봤다. 민숙홍 한은 가계부채미시통계팀장은 “최대 6억원까지 가능한 15억 이하 아파트에 대한 주담대, 전세 매물 감소 등 주택시장 상황과 맞물려 거래가 발생하면서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 취급이 늘었다”며 “주택 실수요자 계층인 30대를 중심으로 서울 인근, 경기 지역의 중저가 주택 거래가 증가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연령대별 아파트 매매거래 현황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1만7977건 중 30대 매수 비중은 38.8%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19년 1분기 이후 가장 높다. 한은의 5월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도 112로 전월보다 8포인트 상승했다. 3월 96에서 두 달 연속 반등하며 지난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100보다 크면 주택 경기 상황을 낙관적으로 본다는 의미다.
비은행권으로의 ‘풍선효과’도 나타났다. 은행권 차주당 신규 가계대출은 4671만원으로 234만원 줄었지만, 비은행권은 4230만원으로 317만원 늘었다. 민 팀장은 2분기 가계대출에 대해 “은행들의 4~5월 대출 잔액과 주택 거래가 늘어 가계대출이 증가할 수 있는 측면이 있다”면서도 “정부의 관리 강화 기조가 이어지고 있고, 추가 대책 효과와 수도권 주택시장 상황을 보면서 대출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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