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인권위, 올해 퀴어축제 참여하기로…안창호 “기독 집회도 방문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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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14일 서울 종로구 종각역에서 제26회 퀴어퍼레이드 참가자들이 을지로 입구까지 행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서울퀴어문화축제에 불참한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가 올해는 퀴어축제는 물론 반(反)동성애 성격의 집회도 동시에 참여하기로 했다.

안 위원장은 22일 오전 제9차 전원위원회에서 ‘성소수자 혐오·차별 예방을 위한 퀴어문화축제 참여 추진 의결의 건’을 상정하기 전에 모두 발언에서 이같이 밝혔다.

안 위원장은 “서울퀴어문화축제 및 거룩한 방파제 통합 국민대회를 방문해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며 모든 사람의 인권 신장과 국민통합을 이루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보수 기독교 단체인 거룩한방파제 통합국민대회는 2015년부터 매년 퀴어축제에 대한 ‘맞불집회’ 성격의 반동성애 집회를 열고 있다.

안 위원장은 “인권위는 퀴어축제 부스를 설치하고 인권 지킴이단 운영을 통해 양측 행사 관련 혐오 표현 대응과 물리적 충돌 예방 등을 위한 모니터링 활동을 펼칠 예정”이라며 “서울퀴어문화축제와 거룩한방파제 통합 국민대회 행사 기간 중 근거 없이 상대방 측을 비방하거나 허위사실을 적시하는 등으로 다른 사람에게 혐오감·수치심을 줄 수 있는 언행은 자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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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14일 서울시의회 인근에서 열린 거룩한방파제 11차 통합국민대회에서 참석자들이 '포괄적 차별금지법 반대, 동성혼 합법화 반대'등을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인권위는 2017년부터 2024년까지 서울퀴어문화축제 현장에서 부스를 운영하며 참여했다. 그러나 지난해 돌연 불참을 결정해 논란이 일었다. 당시 안 위원장의 개인적 종교 성향이 불참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인권위 지부는 21일 성명을 내고 “2025년에 이어 올해도 위원회의 불참이 예견되는 상황”이라며 안 위원장을 향해 퀴어축제 참여 결정을 촉구하기도 했다.

원래 이날 회의에선 ‘퀴어축제 참여 안건’을 정식 상정해 의결할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안 위원장이 안건 상정 전 퀴어축제와 반동성애 집회 모두 참석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안건 논의 필요성이 축소됐다.

안 위원장 모두 발언 이후 안건 상정 여부를 두고 위원들 간 격론이 벌어졌다. 일부 위원들은 “특정 민간단체 행사 참여 여부를 전원위원회에서 논의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안 위원장의 모두 발언으로 이미 목적이 달성된 만큼 별도 안건 상정은 필요 없다”고 주장하며 상정에 반대했다.

양측의 공방은 약 1시간30분 동안 고성과 함께 이어졌다. 결국 재적 위원 11명 중 안 위원장과 강정혜·김학자·김용직·이한별·한석훈 위원 등 6명이 반대해 해당 안건은 정식 상정되지 않았다. 안건을 발의한 소라미·이숙진·오완호·오영근·조숙현 등 5명 위원은 “위원장 발언과 별개로 안건을 상정해 공식 논의를 해야 한다”며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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