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막 오른 더CJ컵 남자들의 맞대결…셰플러, 켑카 그리고 김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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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티 셰플러(오른쪽)와 김시우가 21일 PGA 투어 더CJ컵 바이런 넬슨 1라운드에서 함께 걸어가고 있다. AP=연합뉴스
우승의 맛을 아는 이들이 다시 미소를 지을까. 한국인 최초의 정상 등극을 노리는 도전자가 처음 웃을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CJ컵 바이런 넬슨의 두 번째 날이 밝았다. 총상금 1030만달러(약 151억5000만원)가 걸린 이번 대회는 현지시간으로 22일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에서 2라운드를 펼친다.
이 대회는 두 개의 뿌리를 두고 있다. 하나는 PGA 투어의 전설적 선수인 넬슨의 이름을 딴 AT&T 바이런 넬슨이고, 다른 하나는 CJ그룹이 주최했던 더CJ컵이다. 2017년 출범한 더CJ컵은 제주도에서 열렸지만, 코로나19 여파와 일정상의 이유로 무대를 미국으로 옮겼다. 이어 2024년부터는 오랜 전통의 바이런 넬슨 대회의 타이틀 스폰서를 맡아 더CJ컵 바이런 넬슨이 탄생했다.
이 대회는 텍사스주 지역의 대표 축제다. 우선 이 지역의 골프 선구자인 넬슨의 영향력이 크다. PGA 투어 통산 52승을 거둔 넬슨은 뛰어난 성품으로 동료들로부터 많은 존경을 받았다. 지역사회의 넬슨 사랑도 대단했다. 1968년 이 대회가 처음 탄생했을 때 이를 주도한 조직은 세일즈맨십 클럽 오브 댈러스였다. 이 지역에서 큰 사업을 일구는 기업가와 유지가 모인 단체로 이들은 대회의 허드렛일을 담당하며 숨은 일꾼을 자처한다.
현장 분위기 역시 남다르다. 지난해의 경우 18만명 가까운 갤러리가 운집했고, 올해 역시 얄궂은 비가 계속된 가운데서도 꽤 많은 갤러리가 몰렸다.
2024년 더CJ컵 바이런 넬슨으로 새 단장하면서 사실상의 호스트를 맡은 선수는 스코티 셰플러다. 현재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로 독보적인 입지를 굳힌 셰플러. 댈러스에서 자란 선수로 대선배 넬슨과 이 대회를 향한 애정이 크다. 특히 지난해에는 우승까지 거둬 의미를 더했다.

브룩스 켑카(오른쪽)가 21일 더CJ컵 바이런 넬슨 1라운드를 마치고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봉준 기자
셰플러는 21일 열린 1라운드에서 버디 5개를 잡아 5언더파 공동 16위로 올해 대회를 출발했다. 경기 초반에는 버디 찬스가 많지 않았지만, 후반 들어 3타를 줄이면서 상위권으로 점프했다. 셰플러는 “오늘은 아이언샷이 대부분 짧았다. 그래서 버디 기회가 더 어려워졌다.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좋은 부분도 많았다고 본다”면서 “비가 많이 왔지만, 전체적인 배수가 잘 된다. 그린은 조금 부드럽다. 남은 라운드 날씨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이어 셰플러는 이날 함께 플레이한 동료들의 이름을 언급했다. 브룩스 켑카와 김시우였다. 켑카는 2018년 이 대회 우승을 앞세워 셰계랭킹 1위로 올라섰다. 현재 셰플러가 있는 그 위치다. 또, 김시우는 이 대회 우승은 없지만, CJ그룹의 후원을 받는 한국 남자골프의 대들보다. 또, 댈러스 주민으로 이 대회를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이날 켑카는 8언더파 공동 2위, 김시우는 7언더파 공동 4위를 달렸다. 더CJ컵과 연이 깊은 남자들이 모두 상위권으로 이번 대회를 출발한 셈이다.
셰플러는 “한동안은 내가 조금 뒤처지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도 후반 버디 3개로 조금은 따라잡았다”면서 “전체적으로는 정말 재미있는 조였다. 하루 종일 분위기도 좋았고, 흐름도 괜찮았다. 켑카와 김시우 모두 정말 잘 쳤다. 앞으로도 이런 분위기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셰플러와 켑카, 김시우는 2라운드에서 다시 자웅을 겨룬다. 이날은 많은 비는 예고되지 않아 정상적인 플레이가 가능할 전망이다. 특히 스코어가 잘 나오는 코스 특성상 2라운드에서 타수를 많이 줄여야 정상 다툼이 가능하다. 셰플러는 “아직 대회 초반이다. 골프는 억지로 한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가장 좋지 않은 부분은 무리하다가 어이없는 보기로 1타를 잃는 것이다. 그래서 상황을 잘 보면서 플레이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매키니(미국)=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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