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헬스 키친’ 제작 얼리샤 키스 “기존 히트곡, 뮤지컬에서는 완전히 다른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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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은 이 작품 속 또 하나의 캐릭터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보여주고 싶은 건 단순한 지명이 아니라 하나의 감정입니다”

뮤지컬 '헬스 키친' 7월 한국 초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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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헬스키친’ 공연 장면. 오는 7월 한국 초연 공연이 개막한다. 사진 에스앤코

미국의 유명 싱어송라이터로 그래미상을 17번 거머쥔 얼리샤 키스가 자신의 삶을 무대로 옮긴 주크박스 뮤지컬 ‘헬스 키친’으로 한국 관객과 만난다. 1990년대 뉴욕 맨해튼의 헬스 키친 지역을 배경으로, 음악을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찾아가는 17세 소녀 ‘앨리‘의 성장기를 담은 작품이다. 지난 2024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했고, 오는 7월부터 한국에서 초연한다. 비영어권 국가에선 첫 공연이다.

키스는 이 작품의 프로듀서로 제작 전반에 깊이 관여했다. 한국 공연 개막을 앞두고 중앙일보와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키스는 “브로드웨이 극장 바로 옆 동네에서 자라며 언젠가 저 세계의 일부가 되고 싶다는 꿈을 품었다”고 말했다. 그는 어린 시절 어머니 손을 잡고 브로드웨이 공연장을 드나들었다고 한다. 그 기억은 13년에 걸친 ‘헬스 키친’ 제작의 출발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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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유명한 싱어송 라이터로 뮤지컬 ‘헬스키친’을 제작한 얼리샤 키스. 사진 에스엔코

그는 “처음에는 극작가 크리스토퍼 디아즈와 작업했고 이후 뮤지컬 ‘렌트’, ‘넥스트 투 노멀’등을 연출한 마이클 그라이프를 만나며 작품의 세계와 캐릭터를 구체화했다”며 “수많은 배우와 디자이너, 음악가가 하나의 비전을 위해 모이는 과정 자체가 큰 영감이었다”고 돌아봤다.

‘헬스 키친’은 키스의 대표곡으로 구성된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키스는 ‘헬스 키친’이 히트곡 모음집에 머물지 않으려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단순히 히트곡 들에 이야기를 덧붙인 형태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라며 “음악과 이야기가 하나의 비전, 하나의 이야기, 하나의 경험처럼 자연스럽게 이어지기를 바랐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존 노래들이 뮤지컬 안에서 완전히 다른 의미를 얻게 되는 경험이 무척 짜릿했다”고 전했다. 예컨대 키스의 히트곡 ‘노 원’(No One)은 연인에게 바치는 사랑 노래인데, ‘헬스 키친’에선 엄마와 딸의 관계를 상징하는 넘버로 재해석됐다. 키스는 “노래가 단순 삽입곡이 아니라 이야기를 밀고 나가는 힘이 되길 원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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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헬스키친’ 공연 장면. 199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음악을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찾아가는 17세 소녀 ‘앨리‘의 성장기를 담았다. 사진 에스앤코

작품 넘버에는 ‘이프 아이에인트 갓 유’(If I Ain't Got You)와 같은 그의 히트곡과 함께 키스가 새롭게 만든 ‘세븐틴’(Seventeen) 등이 추가됐다.

‘헬스 키친’을 통해 싱어송라이터에서 브로드웨이 프로듀서로 활동 영역을 넓힌 키스는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경험”이라고 했다. 그는 “음악 프로듀싱은 익숙했지만 브로드웨이 제작은 예술과 비즈니스, 장기 전략과 수많은 디테일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는 작업이었다”라며 “이번 작품을 통해 가장 크게 배운 것도 결국 ‘균형’이었다”라고 했다.

한국 초연에 대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키스는 “한국 관객들과 제작진에게서 엄청난 열정과 사랑을 느꼈다”며 “무엇보다 내 노래가 한국어로 불린다는 건 정말 특별한 경험”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은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빠르게 성장하는 뮤지컬 시장 중 하나”라며 “관객들이 매우 세련되고 수준 높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전했다.

키스는 “꿈을 쫓고, 자신의 목소리를 찾고, 자신을 지지해주는 공동체를 발견하는 이야기는 뉴욕이든 서울이든 모두에게 통하는 보편적인 감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한국 초연에서 ‘앨리’역은 손승연·김수하·박지원이 연기한다. 앨리의 어머니인 ‘저지’역은 박혜나와 최현선이 맡는다. 가수 테이와 케이윌이 앨리의 아버지 ‘데이비스’역에 캐스팅됐다.

‘헬스 키친’은 오는 7월 24일부터 11월 8일까지 서울 역삼동 GS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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