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민석의 정중동…의원들 연쇄 회동에 정치권 “전대 몸풀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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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국무총리가 21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글로벌 AI 허브 비전 선포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오는 8월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김민석 국무총리가 정중동(靜中動)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총리로서 국정 관리에 매진하는 동시에, 뭍밑에서 민주당 인사들과 접점을 서서히 늘려가는 일종의 ‘투 트랙’ 전략이다.
총리로서 막판 존재감을 드러내는 건 수면 위 행보에 해당한다. 여권 관계자는 22일 “만약 삼성전자가 파업하거나, 또는 국정 공백 책임론이라도 불거지면 김 총리의 당권 도전은 삐끗한다”며 “당권 때문에 국정 관리 소홀히 했다는 얘기가 나오면 당원들이 좋아하겠냐”고 말했다.
지난 20일 극적 타결에 이른 삼성전자 노조 파업 협상 과정에서 김 총리가 긴급조정권 발동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언급한 것이 이런 분위기의 반영이었다고 한다. 김 총리가 17일 “정부는 긴급 조정을 포함해 가능한 모든 대응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는 대국민 담화를 했는데, 총리실 참모진은 사전 논의 과정에서 ‘노동계 반발을 떠안을 부담이 있다’는 취지로 긴급조정권 언급에 반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총리가 “이 부담을 누구한테 떠넘길 수는 없지 않으냐. 삼성전자 파업의 경제적 피해를 고려하면 내가 하는 게 맞다”는 취지로 대국민 담화를 단행했다고 한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삼성전자 파업 관련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창렬 국무조정실장,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 총리,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김종호 기자
김 총리는 이에 앞서 정부 내 ‘굿 캅, 배드 캅’ 전략으로 파업 대응에 만전을 기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에게는 긴급조정권 가능성을 거론하도록 하는 한편,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에게는 그 가능성이 작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내게 한 것이다.
김 총리는 최근 내부 회의에서 “내 거취 관련해서 얘기가 나오는데, ‘곧 그만둔다’는 분위기가 퍼지면 공직 기강 차원에서도 여러 문제가 생긴다”며 “마지막까지 흐트러짐 없이 일해달라”고 참모들에게 신신당부했다. 사퇴설 조기 확산은 도리어 당권 행보에 마이너스가 될 수 있기 때문인데, 그래서 총리실은 지난달 여권 일각에서 사퇴설이 돌자 ‘중동 사태 때문에라도 지금 그만둘 수 없다’고 대응했다.
오는 8월 열릴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선거에 출마할 정청래 총괄상임선거대책위원장. 정 위원장은 22일 민주당 신용한 충북도지사 후보와 충북 충주자유시장을 방문해 상인과 인사하며 빵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수면 아래서는 김 총리가 당권 도전을 위한 보폭을 점차 키우고 있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김 총리는 이달 11~12일 연이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와 정무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을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으로 초대해 식사했다. 19일엔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단과 만찬도 가졌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테이블 위에서 정무적 이야기가 오가진 않았지만, 대부분 김 총리가 몸을 푼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는 있다”고 했다.
이미 ‘친(親) 김민석계’로 분류되는 강득구 민주당 의원 등이 당내에서 김 총리 지지세를 규합하기 시작했다. 조만간 여의도에 외곽 조직 사무실을 마련하고, 캠프를 구성할 것이라는 소문도 기정사실로 여겨진다. ‘김 총리가 6·3 지방선거 이후 총리직을 사퇴하고, 본격 당권 행보를 시작할 것’이라는 게 여권의 대체적 시선이다. 다만 총리실 관계자는 “김 총리가 직접 전당대회를 위해 움직이는 건 없다. 그랬다간 자칫 오해를 산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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