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포르쉐·BMW 옆에 ‘지커’…캐즘 끝나자 中전기차가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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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브랜드 '지커'가 최근 서울 강남에 전시장을 열고 차량을 선보이고 있다. 아직 국내에 판매할 차량이 공식 출시되지 않았지만, 미리 브랜드를 알린다는 취지다. 남윤서 기자

포르쉐·BMW 등 수입차 전시장이 즐비한 서울 강남 영동대로에 최근 중국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 전시장이 들어섰다.

20일 찾은 지커 전시장은 폭우가 내리는 평일 오후에도 관람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지커는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7X’를 국내 출시할 예정이지만, 아직 인증 절차가 진행 중이라 판매할 차량이 없는 상태다. 그런데도 관람객들은 예상 가격 1억원이 훌쩍 넘는 ‘001 FR’, ‘9X’등의 모델을 자세히 살펴보고 있었다.

관람객은 30·40대가 많았지만, 중장년층도 적지 않았다. 지난 주말에는 줄을 서서 입장할 정도였다고 한다. 이 곳을 찾은 이모 씨는 ‘중국차라서 좀 망설여지는 점이 없느냐’란 질문에 “같은 가격대에 국산차와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옵션이 좋아서 놀랐아. 이번에 차를 바꾸려는데 관심있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업계에선 올해 한국 시장에서 전기차 캐즘(수요 정체)이 마무리되는 동시에 중국차의 공습이 최대 화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1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전기 승용차 등록 대수는 2024년 12만2775대에서 2025년 19만7613대로 급증했다.

특히 올해는 1~4월에만 이미 10만9319대가 등록돼 지난해 기록을 훌쩍 뛰어넘을 전망이다. 현대차는 최근 발표한 분기보고서에서 한국 시장에 대해 “2026년 1분기엔 전기차 캐즘이 본격적으로 종료되고 제조사들이 전기차 가격을 공격적으로 인하함에 따라 전기차 중심으로 시장 수요가 증가했다”며 ‘캐즘 종료’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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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올 들어 중국 전기차 공세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테슬라는 중국에서 생산한 ‘모델Y’를 앞세워 4월까지 3만4161대를 판매했다. 국내에서 팔린 전기 승용차의 31.2%가 중국산 테슬라였다는 얘기다. 지난해 국내 시장에 데뷔한 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는 연초부터 저가형 전기차 ‘돌핀’ 등을 출시하며 5991대를 팔았다. 이미 지난해 판매량(6107대)에 근접했고, 수입차 4위 자리를 공고히 할 전망이다.

업계에선 올 여름 차량을 출시할 지커를 필두로 샤오펑(Xpeng), 샤오미 등 중국 전기차가 국내에 진출할 것으로 본다. 수입차 관계자는 “중국 전기차는 내수(중국) 시장에서 200여개 업체가 치열하게 경쟁해 살아남은 만큼, 각각이 특유의 포지션과 강점이 있어 두려운 상대”라고 했다.

중국 1위 브랜드인 BYD는 저렴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모델로 국내 시장을 공략하는 반면, 프리미엄 전기차를 내세운 지커는 고급 인테리어에 방점을 둔 1억원 안팎 차량으로 승부를 건다. 샤오펑은 ‘중국의 테슬라’란 별칭답게 기술 민감도가 높은 소비자층에게 어필하고, ‘중국의 애플’로 불리는 샤오미는 미니멀한 디자인과 스마트 기능을 내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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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즘 종료의 과실을 중국차에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는 커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내부적으로 중국차가 단순 수출을 넘어 ‘현지화’에 방점을 둔 ‘해외진출 2.0’ 전략을 추진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중국차가 지난해 710만대를 수출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썼지만, 올해엔 1000만대를 수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가가 급등하면서 전기차 등 친환경차의 수출이 더 늘어날 거란 예상이다. 현대차는 중국차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그동안 현대차가 우위를 점했던 한국 시장도 더 이상 저위협군이 아닌 중위협군에 속하는 지역이 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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