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서 불붙는 미투 2.0…의회 흔드는 ‘MAGA’ 여성의원 3인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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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의회 '미투 2.0'을 주도하는 공화당 여성 하원의원 3인방. 왼쪽부터 낸시 메이스, 애나 폴리나 루나, 로렌 보버트. 사진 AP/로이터/EPA=연합뉴스
미국에서 다시 불붙은 ‘미투(Me Too, 나도 고발한다)’ 운동의 중심에 있는 공화당 여성 의원들이 주목받고 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8일(현지시간) “낸시 메이스, 애나 폴리나 루나, 로렌 보버트 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성 지지층인 ‘마가(MAGA,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성향의 공화당 여성 의원 3인방이 미 의회에서 미투 2.0 운동을 이끌어나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와 뉴스위크 등에 따르면 이들 3인방은 당을 불문하고 성 비위가 있는 남성 의원들의 비리를 폭로하고 최종적으로 사퇴하게 만드는 일련의 과정을 주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 여성 의원들과 초당적으로 협력하기도 한다.

지난달 성 비위 의혹으로 의원직을 사퇴한 에릭 스왈웰 전 민주당 하원의원(왼쪽)과 토니 곤잘레스 전 공화당 하원의원. 사진 로이터/AFP=연합뉴스
지난달 이들은 성 비위 의혹이 있는 남성의원 2명이 사퇴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성폭행 의혹이 제기된 에릭 스왈웰 전 민주당 하원의원, 여성 보좌관과의 외도 의혹이 제기된 토니 곤잘레스 전 공화당 하원의원이 그 주인공이다. 남성의원 2명은 처음에는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나 3인방이 ▶문제 공개 제기 ▶민주당과 공조해 비판 여론 조성 ▶제명 결의안 추진 ▶사퇴 요구 등으로 체계적인 압박에 나서자 결국 지난달 13일 동시에 의원직을 사퇴했다.
이들 3인방은 여성 보좌관과의 외도 및 갑질 등 다수의 의혹이 제기된 척 에드워즈 의원과 전 여자친구에게 접근금지명령을 당한 코리 밀스 의원 등 다른 공화당 남성 하원의원 2인의 윤리위원회 조사 및 사퇴도 추진 중이다. 이 중 에드워즈 의원은 실제로 윤리위 조사가 시작됐다.
이 같은 흐름에 대해 NYT는 “미 의회의 가장 추하고 뿌리 깊은 문화인 성 비위 대처 방식을 진전시킬 드문 기회”라고 평가했다.
앞서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인 2017년 ‘미투 운동’이 처음 시작됐을 당시에도 미 의회에서 민주당, 공화당을 불문하고 남성 의원들에 대한 미투가 이어졌으나 정파 문제로 변질되며 약 1년 만에 동력을 상실했다. 당시 미투 운동은 민주당 여성 의원들이 주도했는데, 공화당에서 이를 정치적 공격으로 몰아가면서 동력이 사라졌다.
미셸 코틀 NYT 오피니언 칼럼니스트는 “이것이 바로 공화당 여성 의원들이 미투 2.0을 이끌 가장 적합한 인물인 이유”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그럼에도 한계는 있다. 이들이 마가 성향이어서다. 트럼프 대통령의 여성 관련 의혹들은 언급을 회피하거나 부정한다는 것이다. 메이스, 보버트, 루나 등 3인은 최근 NYT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기된 수많고 다양한 부적절한 성적 행위 혐의를 믿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미투 2.0이 특정 의원들을 공격하는 정치적 퍼포먼스에 그칠 것이란 회의적 시각도 존재한다.
다만 미투 2.0을 계기로 미 의회 내 구조 개혁 움직임도 감지된다. NYT에 따르면 하원에서는 윤리위 개편을 위한 초당적 논의가 진행 중이다. 아울러 성 비위 신고 절차가 지나치게 복잡하다는 비판이 이어져온 것과 관련, 핫라인 설치 같은 구체적 개선책도 공개적으로 제안된 상태라고 NY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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