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호프’ 개봉판, 칸 버전 손본다…나홍진 “개봉 전까지 2개월, 완성도 극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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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호프'에서 비상 전화로 통화하고 있는 마을 청년 성기(조인성) 역할. 이를 비롯해'호프'는 인물들의 끈질긴 사투를 다소 풍자적 톤으로 그려냈다. 사진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나홍진 감독의 SF 액션 스릴러 ‘호프’의 황금종려상 도전이 불발로 돌아갔다. 23일 (이하 현지 시간) 프랑스 남부도시 칸의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제79회 칸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호프’는 무관으로 공식 일정을 마쳤다.

나홍진 감독 '호프' 수상 불발 #국내 개봉판은 칸 버전 손본다 #"2개월간 마무리 작업 할 것"

폐막일까지 칸에 머물렀던 나 감독은 이날 투자배급사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올여름 국내 개봉을 위한 채비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이 “한국 관객들과 만나기까지 남아있는 약 2개월의 시간”이라고 언급한 그는 “지금부터가 본격적인 마무리 작업의 결정적 단계”라고 강조했다. 개봉 전까지 남은 시간 동안 작품의 완성도를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호프’ 측은 또 “이번 칸영화제 참석은 후반작업의 가장 중요한 시점에 내려진 칸의 러브콜에 감사해 내린 결정”이란 입장도 밝혔다. 애초 ‘호프’는 개봉에 맞춰 후반작업 도중 칸영화제 초청을 받고 한차례 거절했다가 출품 기한을 대폭 늦춰주는 등의 거듭된 러브콜에 칸 참가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프’처럼 시체·총알 난무한 영화, 경쟁부문 최초”

‘호프’는 올해 영화제가 중반부로 접어든 17일 현지에서 첫 공개된 직후부터 다크호스로 거론됐다. 역대 한국영화 최대 제작규모로 알려진 이 영화는, 1980년대 비무장지대(DMZ) 인근 외딴 마을 호포항에 불시착한 외계인과 주민들의 유혈낭자한 추격전과 사투를 그렸다. 감독의 자전적인 고뇌, 정치적 메시지가 도드라진 작가주의 영화 중심의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SF 액션 스릴러 장르의 ‘호프’가 공개됐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파격이었다.

연상호 감독의 ‘군체’ ‘부산행’(2016),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2’(2024) 등 그간 장르성 강한 영화는 주로 미드나잇 스크리닝(심야상영) 부문에 초청돼왔기 때문이다. 연출작 전작이 칸영화제에 초청된 나홍진 감독도 데뷔작 ‘추격자’(2008)가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진출하며 처음 칸 무대를 밟았다.

프랑스 매체 ‘르마그두시네’는 상영 후 리뷰에서 “(‘호프’가) 미드나잇 스크리닝이 아닌 공식 경쟁부문에 선정된 것 자체가 존경받아 마땅한 결과”라고 보도했다. 영국영화협회(BFI)는 ‘호프’를 “대담하고 강렬한 한국의 괴수 영화”라고 극찬한 뒤 “이처럼 많은 사상자와 총알이 난무하는 영화가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예는 없었다”며 조지 밀러 감독의 SF 액션 영화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에 비견했다. 2015년 당시 ‘매드 맥스’가 경쟁 초청 자격이 충분했음에도 ‘액션 영화’는 칸영화제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고정관념 탓에 탈락했다는 의견이 많았다면서다. BFI는 이어 경쟁 부문 진출이란 장벽을 넘어선 ‘호프’에 “최고의 영화 반열에 오르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지지를 표하기도 했다.

‘호프’ 개봉판, 칸 버전 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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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홍진 인스타캡쳐

그러나 액션 영화 ‘호프’에 칸영화제 수상의 문턱은 여전히 높았다. 영화 시작 1시간이 지나 등장하는 외계인 CG를 비롯해 호포항 주민들과 외계인에 얽힌 서사도 정교함이 아쉽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나 감독이 ‘호프’ 개봉판을 위해 칸 버전을 손보겠다고 밝힌 것도 칸 현지 반응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영화에 있어 ‘호프’는 그간 이창동·홍상수·박찬욱·봉준호 등 일부 거장 감독의 칸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이 이어졌던 상황을 바꿔놨다는 점에서도 의의를 갖는다. 전 세계 이목이 쏠리는 칸영화제 경쟁부문을 통해 처음 선보인 것만으로 천문학적인 홍보 효과를 봤다는 풀이도 나온다.

영화계에 따르면 ‘호프’의 판권은 현재 사실상 ‘완판’ 상태로, 한국영화로는 역대 최고 해외 판매 실적을 올리고 있다고 알려졌다. 7월께 한국 개봉에 이어, 북미에선 ‘기생충’(2019) 배급사 네온이 배급을 맡아 올가을 개봉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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