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러 대규모 공습에 키이우 긴장 고조…우크라 “신형 탄도미사일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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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키이우를 포함한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 대규모 미사일·드론 공습을 가하면서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미국은 러시아의 신형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오레시니크(Oreshnik)’ 사용 가능성까지 경고하고 나섰다. 이는 다수의 재래식·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러시아제 중거리 탄도미사일로, 2024년 드니프로와 올해 1월 리비우 공격 때 이미 사용된 적이 있다.
24일(현지시간) 러시아의 미사일·드론 공습으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폭발이 발생한 뒤 화염과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X(옛 트위터)에 “우리 정보기관은 미국·유럽 파트너들로부터 러시아가 오레시니크 미사일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데이터를 전달받았다”며 “키이우를 포함한 우크라이나 영토에 대한 복합 공격 준비 정황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시민들에게 공습 경보 대응과 대피소 이용을 촉구하며 “모스크바에 압박을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도 경고에 나섰다. 주우크라이나 미국대사관은 같은 날 “향후 24시간 안에 언제든 대규모 공습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며 자국민들에게 즉각 대피할 준비를 하라고 권고했다.
24일(현지시간) 러시아의 미사일·드론 공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폭발 후 화염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후 23일 밤부터 24일 새벽 사이 키이우 전역에서는 연쇄 폭발음이 울렸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텔레그램을 통해 “오레시니크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위협”을 경고했고, 키이우 군정 책임자인 티무르 트카첸코도 “수도는 현재 대규모 탄도미사일 공격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수도 곳곳에서 잔해 피해와 의료 지원 요청이 접수되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당국 초기 집계 기준 최소 3명 이상이 다쳤고 주거 건물과 학교 등에서도 화재와 피해가 발생했다. 당국은 방공망을 총가동하고 시민 대피를 촉구하는 한편, 러시아 에너지·군사시설에 대한 장거리 드론 공격도 이어가며 맞대응에 나섰다. 이날 키이우를 공격한 미사일이 오레시니크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비상서비스가 24일(현지시간) 텔레그램을 통해 공개한 사진으로, 러시아의 공습 이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건물이 크게 파손된 모습. 러시아는 점령지 동부 우크라이나 공격에 대한 보복을 경고한 뒤 키이우에 대규모 탄도미사일 공격을 가했으며, 최소 5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AF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비상서비스가 24일(현지시간) 텔레그램을 통해 공개한 사진으로, 러시아의 공습 이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구조대원들이 주민을 대피시키고 있다. 러시아는 점령지 동부 우크라이나 공격에 대한 보복을 경고한 뒤 키이우에 대규모 탄도미사일 공격을 가했으며, 최소 5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AFP=연합뉴스
이번 공습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루한스크 공격을 테러 행위라고 규정한 직후 이뤄졌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3일 점령지 루한스크주 스타로빌스크 학생 기숙사 드론 공격으로 18명이 숨졌다는 발표 이후 국방부에 보복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주장을 부인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성명을 통해 “군사 목적에 사용되는 인프라만 공격한다”며 “스타로빌스크 지역의 러시아 엘리트 드론 부대 ‘루비콘(Rubicon)’ 본부 중 하나를 타격했다”고 밝혔다. 루비콘 부대는 2024년 창설된 러시아 첨단 무인기 기술 부대로 알려져 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서부 리비우주 트루스카베츠에서 열린 ‘와일드 드론스(Wild Drones)’ 대회 참가자들이 FPV(1인칭 시점) 드론을 점검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는 최근 러시아 본토와 점령지에 대한 장거리 드론 공격도 강화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보안기관이 러시아 영토 1700㎞ 안쪽의 중요 군수산업 시설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란 전쟁 이후 드론전이 세계화되면서 우크라이나가 더는 문제가 아닌 해결책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평가가 나온 이유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최근 걸프 국가들에 약 200명의 병력을 보내 드론 요격 기술을 시연했고, 유럽 각국에는 드론 생산 공장을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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