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뉴욕·LA 제쳤다…“이사 갈래” 美서 가장 살기 좋은 의외의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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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애나주 카멜(Carmel) 전경. 사진 SNS 캡처
미국 중서부 인디애나주의 교외 도시 두 곳이 ‘미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1·2위에 나란히 올랐다. 화려한 대도시보다 교육·치안·생활 인프라와 안정적인 일자리를 갖춘 중소 교외도시에 대한 선호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시사주간지 US뉴스앤드월드리포트(U.S. News & World Report)는 최근 ‘2026~2027 미국 최고의 거주 도시(Best Places to Live)’ 순위를 발표하고 인디애나주 카멜(Carmel)을 1위, 피셔스(Fishers)를 2위로 선정했다. 이번 평가는 미국 내 850개 이상 도시를 분석해 상위 250곳을 추린 것으로, 주거 비용과 삶의 질, 일자리 시장, 거주 선호도 등을 종합 평가했다.
두 도시는 모두 인디애나폴리스 북부 해밀턴카운티에 있는 교외 지역이다. 인구 약 10만명의 카멜은 지난해 2위에 이어 올해 처음 정상에 올랐다. 피셔스 역시 최근 수년간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해 왔다.
US뉴스는 카멜이 삶의 질과 일자리, 생활 가치, 거주 선호도 등 거의 모든 항목에서 고르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전체 859개 도시 가운데 삶의 질은 15위, 일자리 시장은 40위, 거주 선호도는 90위, 생활 가치는 114위를 기록했다. 교육 수준과 의료 접근성, 범죄율, 생활비, 공기 질 등이 주요 평가 요소로 반영됐다.

자전거·보행 전용도로 ‘모논 트레일(Monon Trail). 사진 SNS 캡처
카멜의 강점으로는 미국 교외도시로선 드문 ‘보행 친화형 도시 설계’가 꼽힌다. 도심을 가로지르는 45.8㎞ 길이의 자전거·보행 전용도로 ‘모논 트레일(Monon Trail)’은 주거지와 상점, 식당을 연결하는 생활 축 역할을 한다. 주민들은 이 길을 ‘더 모논(The Monon)’이라고 부른다.
교통 체계도 특징적이다. 카멜에는 150개가 넘는 회전교차로(roundabout)가 설치돼 있다. 인디애나대 연구에 따르면 회전교차로 도입 이후 교통사고와 탄소 배출이 감소했고 연료 절감 효과도 나타났다. 도시 홈페이지에는 회전교차로만 별도로 소개하는 페이지가 있을 정도다.
현지 부동산 중개인 캐리 홀은 “카멜은 작은 유토피아 같은 도시”라며 “안전하고 깨끗하며 학교 수준도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그는 “1990년대 후반부터 무분별한 도시 확장 대신 주거·상업·업무시설을 결합한 고밀도 개발을 추진해 왔다”며 “현재 도심은 유럽풍 분위기의 복합문화 공간으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교육 경쟁력도 강점으로 꼽힌다. 카멜고등학교(Carmel High School)는 미국 내 우수 고교 순위 상위권에 포함돼 있으며, 대학 진학 준비 수준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자녀를 카멜클레이 학군(Carmel Clay School District)에 보내기 위해 주변 도시에서 이주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현지에서는 전했다.
문화·여가 인프라도 풍부하다. 독일식 크리스마스 축제인 ‘카멜크리스트킨들마르크트(Carmel Christkindlmarkt)’는 미국 최고 수준의 겨울 축제로 꼽힌다. 1600석 규모 공연장 ‘더 팰러디움(The Palladium)’에서는 첼리스트 요요마(Yo-Yo Ma)부터 코미디 가수 위어드 앨 얀코빅(Weird Al Yankovic)까지 다양한 공연이 열린다. 이탈리아 르네상스 양식 건축물 자체도 지역 명소다.

독일식 크리스마스 축제인 ‘카멀 크리스트킨들마르크트(Carmel Christkindlmarkt). 사진 SNS 캡처
카멜의 주택 중위 가격은 약 47만7000달러(약 6억5000만원)로 인디애나 기준에선 높은 편이다. 다만 US뉴스는 전국 평균과 비교하면 생활 가치 측면에서 상위 15% 안에 드는 도시라고 평가했다. 현지에서는 “도시 개발이 사실상 완료돼 공급이 제한적인 만큼 집값 상승세도 꾸준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위를 차지한 피셔스 역시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생활비와 높은 삶의 질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스콧 패드니스피셔스 시장은 “주민 기대를 뛰어넘는 생활 환경과 인프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결과”라고 밝혔다.
이번 순위에는 인디애나주의 다른 도시들도 다수 포함됐다. 노블스빌(Noblesville)이 18위, 그린우드(Greenwood)가 26위, 컬럼버스(Columbus)가 69위에 올랐다. 포트웨인(Fort Wayne)은 210위, 먼시(Muncie)는 229위, 에번즈빌(Evansville)은 249위를 기록했다.
US뉴스는 “최근 미국인들은 유명하거나 큰 도시보다 안전성과 교육, 주거 만족도를 갖춘 실질적 생활 환경을 더 중요하게 평가하고 있다”며 “카멜과 피셔스는 높은 삶의 질을 비교적 합리적 비용으로 누릴 수 있는 대표 사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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