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中, 미·중 정상회담 직후 서해 주변 군함 100여척 배치…대만 “평화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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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 밖 인민해방군(PLA) 의장대가 도열한 곳을 군 관계자가 지나는 모습. EPA=연합뉴스
중국이 미·중 정상회담 직후 서해를 비롯한 제1도련선 일대에 군함 등 선박 100여 척을 배치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대만 문제를 ‘레드라인’으로 분명히 규정한 데 이어, 이를 실제 군사적 행동으로 가시화하는 모습이다.
대만 국가안전회의(NSC) 수장인 우자오셰 비서장은 23일(현지시간) X(옛 트위터)에 대만 측 정보·감시·정찰 자산을 근거로 “미·중 정상회담 직후 지난 며칠간 중국이 제1도련선 주변에 선박 100여척을 배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을 지칭해 “현상 유지를 파괴하고 지역 평화·안정을 위협하는 유일한 문제”라며 비판했다.
제1도련선은 일본 오키나와, 대만, 필리핀, 말라카해협을 잇는 가상의 해양 경계선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안보전략(NSS)에서 ‘적국이 태평양으로 군사력을 투사하지 못하게 하려면 제1도련선을 지키는 게 필수’라며 강조한 곳이다.
정근영 디자이너
우 비서장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3일 기준 중국 군·해경 소속 선박들은 서해와 동중국해, 남중국해 일대에 광범위하게 배치됐다. 특히 대만 주변은 물론 중국과 일본 간 갈등이 이어지는 동중국해, 중국의 반발에도 미국·필리핀 주도의 다국적 연합훈련 ‘발리카탄’이 진행된 남중국해와 필리핀 인근 해역에도 다수의 선박이 전개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환영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앞서 미·중 양국은 지난 13~15일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기간 대만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당시 시 주석은 대만 문제를 “중·미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규정하며 “(미국이) 부적절하게 처리하면 양국관계가 충돌하거나 심지어 파국으로 치달아 중·미 관계 전체를 매우 위험한 상황으로 몰아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후 시 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라이칭더 대만 총통과 통화할 것”이라며 응수했다. 다만 미국은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를 보류하는 등 확전을 자제하는 양상이다. 따라서 대만에서는 미국의 안보 공약 약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반면 중국은 대만에 대한 압박 수위를 지속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미국이 이란 전쟁으로 해병대 약 2500명을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동으로 이동시키는 등 군 자산 운용에 변화를 보이자, 중국은 3월 중순부터 해상 전력을 확대 배치해왔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19일 “중국군은 이날 랴오닝 항공모함 편대가 ‘서태평양 관련 해역’으로 파견된 사실을 밝혔다”며 “(중국군은) 최근 대만 주변 해역에서 거의 매일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AFP통신은 이날 익명의 대만 당국자를 인용해 “중국군의 해상 배치가 미·중 정상회담 전 시작돼 회담 후 100여척으로 늘어났다”며 “여기에는 과학연구선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우 비서장은 지난 22일 중국 과학연구선 퉁지(동제)호 등이 최근 대만 주변 해역에 진입한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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