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두달간 어린이 512명 목숨 잃었다…아시아 번지는 홍역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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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전역에서 홍역이 유행하고 있다. 지난 4월 다카주의 감염병 병원에서 한 여성이 홍역에 걸린 자녀를 안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방글라데시에서 대유행 중인 홍역으로 인해 불과 두 달 만에 500명이 넘는 어린이들이 목숨을 잃었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과 보건 당국에 따르면, 방글라데시에서 지난 3월 중순 홍역이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집계된 어린이 사망자 수는 512명에 달한다.
이 중 86명은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나머지 426명도 홍역 의심 증상을 보이다 숨졌다.
현재까지 방글라데시 전역의 확진자는 8400명을 넘어섰고, 의심 증상으로 입원 치료를 받은 이들을 포함하면 전체 환자 규모는 5만~6만 명을 상회하고 있다.
방글라데시 보건 당국은 예방 접종을 하지 않은 5세 미만 영유아들의 중증 감염과 사망 위험이 매우 높다고 경고했다.
이번 사태를 두고 방글라데시 정치권에서는 무함마드 유누스 최고 고문이 이끌었던 이전 과도정부가 백신 조달과 초기 대응에 완전히 실패했다며 '명백한 인재(人災)'라는 비판과 책임자 처벌 요구가 쏟아지고 있다.
현 정부는 사태 규명을 위해 세계보건기구(WHO)에 독립적인 조사를 공식 요청한 상태다.
홍역 확산세는 방글라데시만의 문제가 아니다. 최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전 세계 현황에 따르면 아시아와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홍역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
이미 퇴치인증을 받았던 일본의 경우 올해 누적 환자가 479명에 달해 최근 5년 내 가장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필리핀(1364명)과 태국(151명) 등 동남아 지역도 감염자가 속출하고 있다.
북미대륙 역시 상황이 심각해 미국은 5월 초까지 1842명의 환자가 보고됐고, 멕시코는 올해에만 3만5000여 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홍역은 호흡기 비말과 공기를 통해 전파되며, 면역이 없는 사람이 접촉할 경우 감염률이 90%를 넘을 만큼 전염성이 높은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감기처럼 발열과 기침으로 시작해 온몸에 발진이 돋는다. 영유아나 임신부 등 고위험군에게는 폐렴이나 급성 뇌염 등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생후 9개월과 15개월에 걸쳐 총 2회 백신 접종을 완료하면 97% 이상 예방이 가능하다.
한국은 지난 4월까지 총 6명의 환자가 보고됐다. 이 중 4명이 해외 유입 사례다. 우리나라는 2014년 홍역 퇴치 국가로 인증받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보건 당국은 홍역 유행 국가를 방문하기 전 반드시 본인의 백신 접종 이력을 확인하고, 접종 기록이 불확실하다면 출국 최소 4주 전에 의료기관을 찾아 접종을 마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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