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오타니처럼 열심히 쓰레기 주웠다, 홈런이 돌아왔다… NC 한석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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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외야수 한석현. 수원=김효경 기자
감독이 기다리던 홈런포를 터트렸지만 본인은 “홈런 타자가 아니다”라며 웃었다. 파워보다는 열심히 쓰레기를 치운 덕분에 운이 좋다고 몸을 낮췄다. NC 다이노스 5연패 탈출에 앞장선 외야수 한석현(32) 이야기다.
NC는 24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경기에서 8-5로 이겼다. 19승 1무 27패로 여전히 최하위지만 한숨을 돌린 귀중한 승리였다. 이호준 감독도 경기 뒤 “최고참부터 막내 선수까지 모두가 연패를 끊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준 경기였다”라고 말했다.

NC 외야수 한석현. 사진 NC 다이노스
이호준 감독은 경기 전 “최근 홈런이 나오지 않아 고민”이라고 했다. NC는 이날 전까지 10경기에서 홈런 4개에 머물렀다. 다행히 4-2로 쫓기던 4회 한석현이 귀중한 투런포를 터트렸고, 6회엔 김형준이 솔로포를 날렸다. 한석현은 이날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 2볼넷으로 활약했다.
한석현은 “낮은 코스를 좋아하니까 놓치지 말자고 생각했는데 거기로 공이 와서 자신 있게 때렸다”고 했다. 그는 “난 홈런타자는 아니다. 그래도 중심에 맞아서 넘어간 것 같다. 이번 시리즈에서 너무 안 좋았다. 하나 치고 싶다는 생각은 했는데, 팀에 도움이 된 것 같아 뿌듯하다”고 했다.

NC 외야수 한석현. 사진 NC 다이노스
한석현은 2014년 LG 트윈스에 입단해 2022년까지 뛰다 2023년 사상 첫 퓨처스 FA(프리에이전트)로 NC 유니폼을 입었다. 그 해엔 27경기를 뛰었고 2024년과 지난해엔 각각 40경기와 61경기에 나섰다. 올해는 최원준이 KT로 떠나면서 박시원, 최정원 등과 중견수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석현은 “올해 기회를 좀 더 많이 받는 입장에서 ‘좀 잘하고 싶다’ 해서 잘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그런 책임감 가지고 야구장 나간다는 거 자체가 좀 다르다”면서도 “야구가 ‘잘하고 싶다 해서 잘하면 전부 다 메이저리거가 되고, 1~2위가 되는 거 아니겠느냐. 내가 하고 있는 걸 묵묵히 하고 있다”고 했다.

NC 외야수 한석현. 사진 NC 다이노스
연패 기간 NC 선수단은 여러 가지 노력을 했다. 이호준 감독은 “삭발을 할 수는 없지 않느냐”며 깔끔하게 면도를 하고 경기장에 왔고, 코치진도 쓰레기를 줍고, 상대 분석에 집중하는 등 애를 썼다. 오타니 쇼헤이가 경기장 바닥에 떨어진 쓰레기를 묵묵히 주워 주머니에 넣으면서 “타인이 무심코 버린 운을 줍는 것”이라고 한 뒤 한국 선수들 사이에서도 쓰레기 줍기가 유행이 됐다.
한석현도 “쓰레기통에 있는 빈 물병을 거의 다 내가 주웠다”고 웃으며 “경기 중에 냉장고 문 열었는데 쓰레기가 있어서 버렸다. 웃자고 하는 얘기지만 그 정도로 노력했다. 어제까지 열심히 주웠는데 안 나와서 ‘이게 아닌가’했는데 어차피 주워야 하는 거 아닌가. 홈런 나왔다고 또 줍는 건 아니지만 하겠다”고 말했다.
한석현은 지난 해 데뷔 후 가장 많은 1군 경기를 뛰었고, 팀은 5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그러나 시즌 타율은 0.195에 그쳤다. 올해는 아직 5월이지만 3할대 타율(0.309)을 찍고 있다. 그는 “지난 시즌 성적도 아쉽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내가 쌓아온 커리어가 없기 때문에 쌓아온 거라 생각한다. 지난해와 똑같은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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