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밤마다 열받은 공기 남쪽서 공급"…서울 28일째 '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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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역이 지난달 21일 이후 28일 연속 열대야(熱帶夜·밤 최저기온 25도 이상)를 이어가면서 역대 최장 열대야 기록을 갈아치웠다. 28일 연속 열대야는 ‘최악의 여름’으로 꼽히는 2018년(26일)을 넘어 역대 가장 긴 기록이다. 1907년 서울에서 근대적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지난 117년 중 가장 길다. 부산은 24일째, 제주는 34일째 열대야다.
18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17일 밤에서 이날 아침 사이 서울의 최저기온은 27도에 머물렀다. 열대야 한 달을 목전에 뒀다.
부산도 뜨거웠다. 이날 부산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 사이 최저 기온이 26.1도로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지난달 25일부터 24일 연속이다. 앞선 부산의 역대 최장 열대야 지속일수는 21일(1994년·2018년)간이었다.
이에 이날 밤 광안리해수욕장은 뜨거운 밤을 피해 나온 피서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부산뿐만 아니라 청주는 이날까지 열대야 현상이 32일째 관측되고 있다. 이곳 역대 최고 기록은 36일이다.
제주는 더 뜨겁다. 이날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밤사이 주요 지점의 최저 기온은 제주(북부) 27.6도, 서귀포(남부) 26.8도, 성산(동부) 25.1도, 고산(서부) 25.4도다.
올해 제주의 지점별 열대야 일수(누적)는 제주(북부) 43일, 서귀포(남부) 36일, 성산(동부) 34일, 고산(서부) 29일이다.
특히 제주(북부)는 지난달 15일 이후 34일 연속 열대야가 지속하고 있다. 이는 이 지역 열대야 연속 일수 역대 최장 기록 3위에 해당한다. 역대 1위는 2013년 44일, 2위는 2016년 39일이었다.
한편 폭염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 아래 역대 열대야 일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19∼20일 비 소식이 있지만, 비가 그치면 곧바로 기온이 올라 열대야의 기세는 당분간 꺾이지 않을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기상청은 다음 주 일요일인 26일까지 한밤 온도는 25도 이상일 것으로 중기 전망을 하고 있다.
기상청은 이 같은 역대 최장 열대야의 주된 원인으로 밤마다 한반도에 불어오는 따뜻한 바람을 꼽고 있다. 과거 열대야는 낮 동안 폭염으로 만들어진 복사열이 밤에 충분히 식지 못하면서 나타났지만, 올해는 복사열에 더해 지난달부터 밤마다 따뜻한 남풍이 불어 들어오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지난달엔 저기압의 한반도 유입이 잦아진 영향으로, 이달 들어서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밤마다 고온다습한 남풍이 불어 들어오고 있다.
한편 18일 낮 최고기온은 30~35도로 예보됐다.무더위 속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는 최대 60㎜의 소나기가 예보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부터 오후 9시까지 수도권과 강원 내륙·산지, 충청권, 전라권에 소나기가 내리겠다. 낮 12시부터 오후 6시엔 제주도에 소나기가 온다. 예상 강수량은 서울·인천ㆍ경기와 강원 내륙·산지 5~60㎜이다. 대전·세종·충남·충북 등 충청권과 광주·전남·전북 등 전라권은 5~40㎜이다. 제주도도 5~40㎜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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