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여기서 수사 더 하면 모두가 불행해져"…전주지검서 尹 때린 임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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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정치 보복 수사 3년째" 

20일 오후 1시40분쯤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만성동 전주지검 앞.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윤석열 정부 출범하자마자 시작된 전임 문재인 정부 인사들에 대한 정치 보복 수사가 3년째 계속되고 있다"며 문 전 대통령 사위였던 서모(44)씨의 타이이스타젯(태국 저비용 항공사) 특혜 채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과 윤석열 대통령을 싸잡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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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직 전 의원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내정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20일 오후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만성동 전주지검 청사 앞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준희 기자

"文정부 대역죄 지었더라도 이 정도면 됐다"

임 전 실장은 이날 검찰 청사에 들어가기 전 취재진이 만든 포토 라인 앞에 섰다. 그는 "이제 소환과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은 사람이 아예 없을 정도로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눈만 뜨면 압수수색에 시달리고 장시간 조사와 긴 재판에 시달리고 있다"며 "누가 봐도 지나치고, 정치적이고, 대통령 의중이 실려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임 전 실장은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께 정중히 요청한다"며 "일부 정치 검사들의 빗나간 충성 경쟁이 어디로 치닫는지 직접 살펴봤으면 한다. 정치 보복 수사를 여기서 더 한다면 모두가 불행해질 것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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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왼쪽)과 권양숙 여사, 김정숙 여사가 지난 5월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생태문화공원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 추도식 행사장으로 이동하며 시민들에게 손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진공 이사장 임명 여느 대통령 인사와 같아" 

본인 의혹과 관련해선 "중진공 이사장 인사 문제는 여느 대통령 임명직 인사와 똑같은 절차를 통해 이뤄졌을 뿐"이라며 "엉뚱한 그림 조각들을 갖다 맞추면서 의혹만 부추기는 일이 더는 없기를 바란다"며 부인했다. 임 전 실장은 2017년 말 열린 청와대 비공개 회의에서 조현옥 당시 인사수석 등과 함께 이상직 전 의원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 이사장 내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이 명명한 '항공사 특혜 채용 혐의 등 전직 대통령 자녀 해외 이주 지원 사건'은 2018년 3월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 전 의원이 중진공 이사장에 임명된 뒤 항공업 경력이 전무한 서씨를 같은 해 7월 본인이 실소유주인 타이이스타젯 전무로 부정 채용한 뒤 급여(월 800만원)와 가족 주거비 등을 지급했다는 게 핵심이다.

이미 조현옥 전 수석은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등으로 지난 5월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다. 앞서 서울고검은 지난 1월 문재인 정부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과 관련해 임 전 실장과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현 조국혁신당 대표) 등에 대한 재기 수사 명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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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직과 타이이스타젯 관련 의혹. 그래픽= 전유진 xxxxxxxxxxxxxxxxxxx

국민의힘, 2020년 9월 文 고발 

이상직 전 의원을 둘러싼 의혹은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9년 당시 야당에서 처음 제기했다. 국민의힘은 2020년 9월 "매관매직(賣官賣職·돈을 받고 벼슬을 시킴)"이라며 문 전 대통령과 이 전 의원을 뇌물죄 등으로 검찰에 고발했다.

전주지법 제11형사부는 지난 1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혐의로 기소된 이 전 의원과 박석호 타이이스타젯 대표에게 징역형을 선고하며 "이 전 의원이 타이이스타젯을 설립했다"고 판시했다. 검찰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뇌물수수(전 사위 특채)·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이 전 의원 중진공 이사장 부정 임명) 등 혐의로 입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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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진(사법연수원 31기) 신임 전주지검장이 지난 5월 16일 전주지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2018~2020년 문 전 대통령 딸 다혜씨는 당시 남편 서씨·아들과 함께 태국에 머물 때 최소 3명 이상의 청와대 직원과 돈거래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지난 1월 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부부 계좌 추적용 압수수색 영장을 법원에서 발부받아 다혜씨 계좌에서 입출금된 돈이 문 전 대통령 부부 돈이나 공적 자금이 포함됐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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