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제2부속실 장소' 못 찾는 용산의 고민…관가선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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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23일 서울역 쪽방촌에서 도배 중인 김건희 여사. 행복나눔봉사회는 29일 “김 여사가 자원봉사를 위해 방문했다”고 공개했다. 사진 행복나눔봉사회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9일 국정브리핑 및 기자회견에서 부인 김건희 여사의 일정을 담당할 제2부속실 설치와 관련해 “마땅한 데가 없다. 장소가 잘 준비되면 제2부속실이 본격적으로 일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청와대만 해도 대통령 배우자가 쓰는 공간이 널찍한데, 용산은 그런 장소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통령실이 제2부속실 설치 착수를 공식화 한 건 지난 7월 30일이다. 제2부속실장으로는 이미 장순칠 시민사회수석실 시민사회2비서관이 내정됐고, 제2부속실 직원에 대한 선별 절차도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물리적 장소가 마땅치 않아 고민스럽다”며 “다른 사무실을 줄여 공간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대통령실이 장소 문제로 고민한 건 제2부속실 설치 때만은 아니었다. 널찍한 청와대에서 옛 국방부 청사(지하 3층, 지상 10층)로 대통령실을 이전할 때부터 좁은 공간은 매번 고민거리였다. 본관과 대통령 집무실 및 세 개의 경호동과 두 개의 비서동, 출입기자단이 위치한 춘추관까지 여러 건물에 산재해있던 대통령실 사무실 대부분을 모두 국방부 청사 한 곳으로 옮겨 담아야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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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월 2일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임명장 및 재외공관장 신임장 수여식에서 장관, 참모진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3실장(비서실장, 정책실장, 국가안보실장)·8수석(정무·홍보·민정·시민사회·경제·사회·과학기술·저출생대응) 체제로 구성을 마쳤다. 연합뉴스

전직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취임 초기부터 대통령 비서실과 경호처 간의 사무실 크기와 층수 등을 두고 신경전이 없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근 국가안보실장에서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으로 자리를 옮긴 장호진 특보의 경우 윤 대통령이 “현안에 대한 보고를 자주 받고 싶다”며 사무실을 대통령실 청사 내에 두라고 지시했지만, 공간 부족으로 청사 인근 경호동 건물에 자리를 잡았다.

일각에선 제2부속실 설치 장소가 마땅치 않은 이유로 대통령실의 직제 변화를 거론하는 이들도 있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직 인수위 기간 “제왕적 대통령제를 탈피하겠다”며 2실장(비서실·국가안보실) 5수석(정무·홍보·경제·사회·시민사회) 체제의 슬림한 대통령실을 내세웠다. 하지만 이후 대통령실의 컨트롤타워 필요성이 제기되며 정책실장이 신설되고, 과기·민정·저출생 수석이 잇달아 추가돼 3실장 8수석 체제가 된 상태다. 청와대에 권력이 과도하게 집중돼 청와대 정부라는 비판을 받았던 문재인 정부 청와대와 똑같은 규모로, 관가에선 요즘 “용와대 정부”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하면서 대통령실이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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